IPO 시장, 연초부터 '훈풍'…주의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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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연초부터 '훈풍'…주의점은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2월 07일 0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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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연초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공모주 시장 훈풍에 IPO를 추진하는 회사들이 늘면서 올해 공모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하는 기업 수는 85개로 예측된다. 지난 해 82개 대비 3.7% 늘어난 수치다. 기업들이 IPO를 통해 시장에서 끌어 모으는 공모 자금 규모는 총 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3조9000억원)보다 66.1%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IPO 시장 첫 대어로 꼽히는 에이피알은 현재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오는 8일까지 5거래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3일 확정 공모가를 공시하는 구조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14만7000~20만원,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조5168억원이다. 지난 2일 수요예측 첫날에만 1000곳이 넘는 국내외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피알은 최고 20만원 이상의 고액 공모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이피알의 공모가 상단 20만원은 최근 3년새 나온 공모주 가운데 크래프톤(49만8000원), LG에너지솔루션(30만원) 다음으로 높은 가격이다. 에이피알의 공모가가 상단 수준으로만 정해지고 상장 당일 '따따블(공모가의 4배 상승)'에 성공하면 주가는 무려 80만원이 된다.

에이피알이 꾸준히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성장성이 높은 만큼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주가는 27만~31만원,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2조~2조4000억원에서 거래될 것"이라며 "디바이스 산업의 성장성과 확장성을 고려할 때, 지금의 희망 공모가는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첫 주자인 우진엔텍은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했다. 문제는 너무 큰 변동성이다. 우진엔텍은 상장 후 사흘 간 300%, 29.95%, 12.52% 급등했지만 이후 사흘 간 -30.00%, -9.31%, -17.02%을 기록하며 급락했다. 이후 또 다시 29.82%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후 상장한 현대힘스는 상장 첫날 300% 올랐지만 다음 날부터 –29.97%, -13.40%, -5.65%, -3.05%, -1.17% 내렸다. 이후 다시 29.92% 오르는 등 급격한 변화를 나타냈다.

HB인베스트먼트는 상장 당일 97.06% 상승했지만 다음 날부터 –17.46%, -24.05%, -1.07%, -3.61%, -2.00% 등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다시 0.38%, 1.52% 등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IPO 시장이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며 큰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장 초기 단기간 높은 수익률을 바라는 투자자가 빠지고 나면 거래량도 줄고 주가도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제민 SK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시장 활황과 함께 상장 직후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강한 상승과 이어지는 큰 변동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자금 수요 대비 개인과 기관의 관심 정도를 트래킹하며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한정된 수량으로 인해 결국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과거 공모주에 과도하게 관심이 쏠려 과열되고 고평가된 공모주가 급락하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험을 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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