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대출 시즌2' 시작…은행권 경쟁 갈수록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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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대출 시즌2' 시작…은행권 경쟁 갈수록 '뜨거워'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2월 06일 0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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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전세대출 갈아타기'가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에 이어 또다시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이번에도 초반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은행들 간에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는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등 당분간 이러한 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전체 신청 액수는 이틀 만에 1650억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신청액은 은행별로 1건당 약 1억6000만원부터 2억6000만원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으며, 전체 평균은 2억원 수준으로 초반 흥행 분위기를 탔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에 각 은행들은 기존보다 유리한 금리를 제공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내거는 등 적극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들은 지난 '주담대 갈아타기'에 이어 이번에도 대출 인프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시행 첫날부터 차주들이 몰려 1시간 만에 준비된 당일 신청 한도가 소진됐다. 지난 주담대 갈아타기 오픈 당시에는 카카오뱅크가 첫날 물량을 소진해 일찍 마감했던 바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주면서 차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들 외에는 대부분의 은행에서 중도수수료를 내야 '갈아타기'를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들 은행은 금리도 은행권 최저 수준인 3.433%, 3.39%를 내세우고 있다.

은행별 최저 금리는 농협은행 3.65%, 하나은행 3.73%, 신한은행 3.84%, 우리은행 3.97% 등이다. KB국민은행은 갈아타기 상품 없이 3.46% 수준이 제시되고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흥행에 대해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점이 고객들에게 아무래도 크게 느껴질 것"이라면서 "원금이 줄어들면 금리 부담이 내려가니까 갚고 싶을 때 부담 없이 갈아탈 수 있어서 인터넷은행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카오뱅크의 경우는 주택금융공사 일반 상품부터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SGI 전월세보증금 대출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은행 중 가장 많은 보증기관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어서 인터넷은행을 찾는 고객들이 많은 분위기다.

시중은행들도 여러 가지 혜택을 걸었다. KB국민은행에선 전세대출 갈아타기를 신청한 고객 전원에게 최대 30만원의 'KB복비'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신한은행은 대출 갈아타기를 신청한 고객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첫 달 이자를 최대 10만원까지 포인트로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선착순 2000명에게 인지세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이처럼 은행들의 경쟁이 이어지면서 대출상품의 금리 움직임도 당분간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담대 갈아타기 시행 이후 시중은행들은 갈아타기에 맞춰 대출 금리를 조금씩 낮추는 등 대출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은행들 간 금리 인하 '눈치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최저 수준으로 금리가 형성돼 있어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인터넷은행 등을 의식하면서 시중은행들 간 당분간 금리 인하 움직임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앞으로 전세대출 갈아타기 적용 대상을 시행 초기보다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한 만큼, 당분간 갈아타기를 찾는 차주들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개시 첫날 평소 조회 건수보다 2배 이상 찾아오는 등 서비스 오픈 후 이용자가 꾸준히 대환대출 서비스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금리가 높은데도 만기가 1년 이상 안 남아있으면 갈아탈 수 없다. 신청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들어왔다가 돌아간 분들도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요건이 완화되면 대환대출을 이용하려는 차주들은 낮은 금리를 찾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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