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할인의 힘' 쿠팡이츠 약진…속끓는 배민·요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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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할인의 힘' 쿠팡이츠 약진…속끓는 배민·요기요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2월 05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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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이용자 수 감소세 지속…쿠팡이츠만 증가
배민·요기요, 할인 혜택 강화 전략으로 맞대응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배달앱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쿠팡이츠'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배달앱 이탈 현상으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괄목한만한 성장을 이뤄낸 것이라 더욱 뜻깊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엔데믹 전환으로 배달 특수가 끝난데다, 배달비 인상 논란과 고물가에 따른 경기침체 등 대내외적인 요인들이 겹치며 소비자 이탈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0월 기준 배달앱 3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2949만63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9월, 2967만8636명)과 비교해도 0.6% 줄어든 수치다. 

이러한 가운데 쿠팡이츠의 MAU는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433만명으로, 배달앱 3사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이 1943만명, 요기요가 573만명으로 각각 2.45%, 14% 감소했다. 

특히 쿠팡이츠는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요기요와의 격차를 더욱 좁히고 있다. 8월 기준 200만명 이상이었던 MAU 격차는 10월 기준 150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게다가 10월 기준  앱 신규 설치 건수는 쿠팡이츠(32만건)가 처음으로 요기요(28만건)를 역전했다. 

쿠팡이츠의 약진을 이끈 것은 공격적인 마케팅의 영향이 컸다. 쿠팡과 연계한 와우멤버십을 통해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쿠팡은 지난 4월 일부 지역에서 월 4990원의 와우 멤버십 회원이 쿠팡이츠에서 음식을 주문할 경우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와우할인'을 도입했다. 할인 비용은 쿠팡이 100% 부담한다. 주문 횟수와 할인 금액에 한도 없이 무제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른 쿠폰과 중복 사용이 가능하다. 와우 회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입점 상점을 와우 회원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상생 구조인 셈이다.

쿠팡이츠 와우할인 론칭 이후, 쿠팡이츠를 사용하는 와우 멤버십 회원이 90% 증가했으며 이를 론칭한 지역의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의 실적을 내놓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쿠팡이츠 이용 고객과 입점 상점들의 호응이 이어지자 쿠팡은 지난달부터 쿠팡이츠 와우할인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광역시에 이어 충청, 강원, 전라도 주요 지역과 제주도에서도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쿠팡은 음식 배달 수요 등을 고려해 향후 쿠팡이츠 와우할인 적용 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와우 멤버십 회원(약 1100만명)의 약 20%만 쿠팡이츠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성장기회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말까지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이 약 2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이 65%가량으로 독보적으로 앞서나가고 있으며 요기요가 20%, 쿠팡이츠가 15%으로 2· 3위 다툼을 하고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도 쿠팡이츠가 MAU, 신규 앱 설치 건수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점유율 20%를 충분히 달성하고 업계 2위까지 차지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팡이츠의 약진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은 배민1 고객을 대상으로 10% 무제한 할인 쿠폰 제공을 내걸었다. 

자칫 3위로 뒤쳐질 위기에 처한 요기요는 유료멤버십 '요기패스X' 구독비를 반값으로 내리며 대응하고 있다. 월 9900원의 구독비를 4900원으로 인하하고 고객 유치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와 함께 '주문하기 by 요기요'도 론칭했다. 카카오톡을 이용한 4500만 이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이츠로 고객이 몰리면서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며 "배달앱 시장 전체적으로 소비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고객의 마음을 돌려세울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 마련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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