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고분양가 논란…"주변보다 2배 이상 비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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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고분양가 논란…"주변보다 2배 이상 비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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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84㎡ 7억 3000만원 선
인근 시세는 2억원 중반에서 3억원 중반 형성
불경기에 고급화 전략 통할까
후분양 단지인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사진=김유영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인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이하 '왕로푸')가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다. 주변 단지 보다 시세가 2-3배 차이 나면서 견본주택 방문객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DK아시아가 24일 '왕로푸' 주택전시관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전체 2만1313세대 가운데 시범단지가 그 베일을 벗은 것이다.

향후 DK아시아는 인근 사업장인 한들3구역, 검단5구역, 왕길1구역 등에 비슷한 리조트형 단지를 지어 이 지역 일대를 '리조트특별시'로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시공사는 대우건설, 조경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맡았다. 

'왕로푸'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5개 동, 전용면적 59·74·84·99㎡, 총 1500세대로 공급된다. 

하이엔드 아파트 '왕로푸' 모델하우스. 사진=김유영 기자

24일 오후 1시경, 인천 2호선 왕길역에서 10분 정도 걸어 도착한 견본주택은 입구부터 화려했다. 리조트 스타일의 대형문으로 방문객들의 시선을 압도하는가 하면 '하이엔드 아파트' 콘셉트에 맞게 유럽식 공원과 장식도 눈에 띄었다.

심지어 입구에서 음료를 나눠주는 스태프들까지 한국 사람이 아닌 외국인을 고용해서 일반 아파트 모델하우스와는 다른 특색이 한눈에도 보였다. 후분양 단지여서 아파트가 올라간 모습까지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다. 고급화 콘셉트는 분양시장의 틈새시장을 노린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주택시장 침체 상황속에서 인근 아파트 시세의 2배를 뛰어넘는 분양가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이번이 시범단지여서 앞으로 나올 후속단지들은 분양가가 더 높을 예정이다.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33평형)가 7억 3000만원으로, 옵션까지 추가하면 8억원에 달한다. 전용 84㎡의 주변 아파트 시세가 2억원 중반부터 3억 중반까지 형성돼 있어 2배를 넘어 3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주변에 거주하는 방문객들은 인근 새아파트가 추가 옵션이 없는 상태에서 7억 3000만원으로 나왔으니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전용 59㎡는 5억 3000만원 선이며, 전용 99㎡는 8억 7000만원까지 올라갔다. 

이날 방문객 A씨는 "분양가 때문에 놀랐다. 여기서 5분 거리에 살고 있는데, 살고 있는 아파트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이 가격이면 왕길 초역세권이나 검암역 근처 신축아파트를 알아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왕로푸'와 인접한 단지 '왕길유승한내들' 전용면적 84㎡는 최근 1개월 내 평균 2.6억원에 거래됐다. 사진=김유영 기자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왕길 초역세권 아파트 '검단자이 2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최근 3억 5300만원에 거래됐다. 마찬가지로 왕길 역세권 아파트인 '왕길동 드림파크 어울림 1단지'가 같은면적으로 3억 1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에 위치한 다른 단지들 역시 마찬가지다. '왕길유승한내들' 아파트는 최근 전용 84㎡가 2.6억원 가격으로 거래됐으며, 검단1차풍림아이원아파트도 같은 면적 역시 3억원에 거래됐다.

또 다른 '왕로푸' 모델하우스 방문객 B씨는 "자녀들이 결혼해서 하나 사주고 싶어 구경왔는데 분양가가 너무 높다. 관리비도 비쌀 것 같다"며 "근처에 신축아파트가 없고 고급스럽게 잘 만든다고 해서 좋았는데, 1억원만 낮췄어도 고려해봤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왕로푸' 인근 주변환경. 소규모 공장과 휑한 토지의 연속이었다. 사진=김유영 기자.

주변환경도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현재 왕로푸 사업장은 소규모 공장들으로 둘러싸여 있다. 단지와 견본주택 내부는 화려한데 2분만 나와서 걸어도 주변환경은 차가 다니는 도로거나 휑한 토지만 확인할 수 있었다. 신도시급 개발이 이뤄지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였다. 

분양관계자 역시 고분양가를 인정했다. 하지만 DK아시아는 분양가를 낮추기 보다는 33가지 무상 풀옵션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각 실별 LG시스템 에어콘과 빌트인 냉장고, 간접조명, 유럽수전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중도금도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는 시장의 긍정적인 의견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 가격이면 차라리 검단신도시, 송도, 청라까지 들어가겠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사업주체에서 미분양 관리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분양했던 '왕길역 금호어울린 에듀그린'은 미분양이 났다. 당시 84타입 분양가가 4억 9000만원으로, 왕로푸보다 2억 4000만원 정도 저렴했음에도 완판에 성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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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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