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야 빨리와라" 고온에 수도권 스키장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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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야 빨리와라" 고온에 수도권 스키장 '발동동'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1월 11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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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 양지파인 등 개장일 불투명…제설작업 '올스톱'
   
▲ 자료사진

입동(立冬) 후에도 연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산, 양지파인, 대명비발디 등 서울 인근 스키장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개장 예정일이 다가오고 있으나 계속되는 영상기온에 스키장들은 제설작업도 시작하지 못한 채 기온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스키장 사업이 계절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 '한철장사'인 탓에 스키장 관계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 "이상고온에 개장일 오락가락"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산포레스트 리조트는 오픈 예정일을 잡지 못한 상태다. 애초 18일로 잡았던 오픈 예정일이 밤에도 기온이 영상을 유지하는 등 계속되는 이상 고온에 무기한 연기된 것.

수도권 인근인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까닭에 스키장 중에서도 오픈일이 늦은 편인 지산 측은 기온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지산 측 관계자는 "일단 14일쯤에 날씨를 체크한 후 개장일을 다시 잡을 예정"이라며 "오락가락 날씨가 덥고 떨어지지 않아 애가탄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양지파인리조트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오는 25일을 오픈 예정일로 잡았으나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

특히 양지파인은 올해 제설기를 증설해 3개 슬로프를 동시에 개장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제설기는 가동 조차 하지 못했다.

양지파인 관계자는 "눈을 뿌리려면 어느 정도 기온이 내려가야 하는데 계속되는 고온으로 타격이 없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대명비발디파크도 예외는 아니다. 대명은 올해 개장예정일을 26일로 잡았다. 지난해 18일에 개장했던 것에 비하면 8일이나 늦춰진 것이다.

대명 측은 개장예정일이 일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지만 떨어지지 않은 기온 탓에 섣불리 눈을 뿌리지도 못하고 있다.

대명 관계자는 "강원도에 있기는 하나 위치상 수도권과 가까워 일찍 개장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며 "기온이 하루빨리 떨어져 인공 눈을 까는 등 본격 오픈준비를 하고 싶으나 현재는 장비 점검과 건물 리모델링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강원도 산간 지방에 있는 스키장들의 사정은 조금 나은 편이다.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는 18일 오픈을 앞두고 있다. 벌써 강원도 산간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는 등 제법 쌀쌀한 날씨를 보이고 있어 오픈 준비에 한창이다.

그러나 강원권 역시 이상고온으로 인해 평년보단 따뜻한 날씨를 유지하면서 섣불리 제설작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 업계, 한철장사 망칠까 '조마조마'

하이원은 한차례 눈을 뿌리긴 했으나 날씨가 충분히 추워지지 않은 까닭에 0도 가까이 기온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이원 관계자는 "서울 근교에 비해선 쌀쌀한 편이지만 강원도도 예년보다는 따뜻해 제설작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상고온으로 타격을 입은 스키장들은 서비스 경쟁으로 매출을 끌어 올린다는 복안이다.

대명 비발디파크는 강습 전용 존을 신설했고, 영지파인리조트는 올해부터 자체 온천수를 개발해 스키로 피로해진 몸을 사우나로 풀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상고온으로 추위가 늦게 찾아오지만 올해는 눈이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 기대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몰려오는 12월 중순에 눈이 많이와 따뜻하면서도 슬로프 상태가 좋으면 개장일이 조금 늦춰진 것이 상쇄 될 것"이라고 기대 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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