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친환경 행보 가속…"포장부터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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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친환경 행보 가속…"포장부터 바꾼다"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6월 21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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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확대 위해 친환경은 선택 아닌 필수
소비자 제품 선택 시 '친환경' 영향력 고려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식품업계의 친환경 행보가 더 활발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지속가능성, 기후 위기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친환경 제품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가치소비'를 중요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는 친환경 요소가 소비의 주요 선택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4월 전국 20~60대 성인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할 결과 90.7%(907명)가 친환경 제품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 중 친환경 제품 구입 시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도 95.3%(864명)에 달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경영과 기업인식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가 ESG를 실천하는 착한 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경영 확대와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대표적인 친환경 활동이 바로 '친환경 패키징'으로의 전환이다.

CJ제일제당은 포장재 소재 중 환경적으로 유해하거나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을 '네거티브 리스트'로 선정하고, 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리스트에 포함된 소재는 PET-G(글리콜변경PET수지), PVDC(폴리염화비닐리덴), PFAS(과불화옥테인술포산), EPS(발포폴리스타이렌), PS(폴리스타이렌), 유색 유리병 제질 등이다.

CJ제일제당은 제품에 적용 가능한 기술적 검토 등을 거쳐 '네이티브 리스트' 사용 중단 시점과 글러벌 패키징 전략 등 구체적인 목표가 담긴 로드맵을 추후 공개할 계획이다. 

네이티브 리스트 선정은 CJ제일제당의 지속가능경영 8대 전략 중 하나인 '지속가능한 패키징' 추진을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CJ제일제당은 2019년부터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에 산화분해성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2020년부터 유색 페트병과 벤젠을 사용한 잉크를, 2021년에는 PVC 재질의 수출라벨 사용을 중단했다.

오뚜기는 라면 제품에 '플렉소' 인쇄 설비로 제조한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했다. 주로 제과업계에서 사용하던 플렉소 방식을 라면에 접목해 자원과 에너지를 절감하겠다는 취지다.

플렉소 인쇄는 친환경 수성잉크를 사용하며, 양각 인쇄로 기존 대비 잉크 사용량을 30% 이상 절약해 연간 최대 약 1600톤의 잉크와 유기용제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향후 식품 포장재 전문 기업인 풍림P&P를 통해 라면류를 중심으로 친환경 포장재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오뚜기는 지난 2월 육류소스 등 소스류 9종 패키지에도 '바이오페트(Bio-PET)' 재질의 용기를 적용해 친환경성을 높였다. 바이오페트는 기존 석유계 페트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약 20% 줄일 수 있고,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농심은 생생우동의 플라스틱 트레이와 비닐 포장을 제거하고 종이 포장으로 전환했다. 지난 2021년 생생우동 묶음 포장을 띠지로 변경한데 이어 플라스틱 트레이와 비닐까지 제거해 친환경 포장을 확대한 것이다. 농심은 이로 인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83톤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심은 지난해 1월 무파마탕면 묶음 포장을 투명 비닐로 교체하며 앞면과 뒷면에 브랜드 디자인과 표기사항 등 최소한의 내용만 담아 잉크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성을 높였다. 지난해 4월에는 둥지냉면 4개들이 묶음포장 방식을 기존의 비닐 재포장에서 띠지로 변경해 간소화하는 등 친환경 패키징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친환경 활동이 필수인 시대"라며 "당장 발생하는 비용보다 향후 기업 이미지와 매출 등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친환경으로의 전환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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