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장서 존재감 키우는 中...삼성·LG '프리미엄'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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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장서 존재감 키우는 中...삼성·LG '프리미엄'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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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올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삼성 OLED TV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모델이 올해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이는 삼성 OLED TV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삼성전자(대표이사 한종희·경계현)와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배두용)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히 성능만을 강조하던 기존의 행보를 넘어 TV에 부가 기능을 탑재하는 한편, 플랫폼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 측면까지 강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주요 TV 업체들이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빠르게 몸집을 키움에 따라 이들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고객들에게 성능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77·65·55형 등 3가지 사이즈의 OLED TV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10년 만에 OLED TV 재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OLED TV를 출시했으나 당시 패널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과 수익성이 좋지 않아 국내에서 OLED TV 사업을 철수하고, 액정표시장치(LCD) TV 기반에 필름을 씌워 색상을 구현하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사업 확장에 주력한 바 있다.

이번 삼성전자 OLED TV 신제품은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연동 서비스 '삼성 게이밍 허브(Gaming Hub)'를 탑재하고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FreeSync Premium Pro)' 인증을 획득했다. 게이밍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TV를 통해서도 다채로운 게임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이 외에도 프리미엄 TV Neo QLED의 경우 8K·초대형을 중심으로 총 7개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전년 6개 대비 라인업을 강화했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Neo QLED 8K뿐만 아니라 OLED도 처음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며 "2023년형 TV 신제품은 고객들에게 최상의 스크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형 LG OLED 에보가 집안 공간에 배치된 모습.
2023년형 LG OLED 에보가 집안 공간에 배치된 모습.

LG전자는 올해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인 webOS의 맞춤형 서비스 강화를 통한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webOS23을 탑재한 LG 스마트 TV 신제품은 방송 화면이 아닌 홈 화면으로 시작한다. 홈 화면에서부터 △계정별로 나만의 화면을 구성하는 마이홈(My Home) △쉽고 빠르게 원하는 콘텐츠만 골라 보는 퀵카드(Quick Card) △콘텐츠는 물론, 연관 TV 기능도 추천하는 AI 컨시어지 △나만의 맞춤 TV 화질 모드를 구성하는 맞춤화면 설정(AI Picture Wizard) 등 다양한 편의 기능도 새롭게 적용됐다.

연내에는 LG OLED 에보 97형 신제품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확충에도 나선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3월 83·77·65·55형 등으로 구성된 LG OLED 에보 신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올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LG전자는 TV 사업을 이끄는 HE사업본부의 향후 전망에 대해 "TV 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고 있는 webOS 플랫폼 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2023년형 LG 올레드 에보를 앞세워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TV의 영역을 넘어 인테리어 오브제로 진화하는 라이프스타일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 공략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건 최근 중국의 주요 TV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발표한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 데이터를 보면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올해 1분기 중국 TV 3사의 출하 점유율은 전년 25.7% 대비 3.9%p 증가한 29.6%를 기록했다. 한국 TV 제조사들(32.2%)과 불과 1.7%p 차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한국 업체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확장에 대비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옴디아는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이 1분기 120만대에서 2분기 140만대로 소폭 증가하며, 4분기 24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주력인 OLED TV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호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TV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국내 TV 제조사들은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제품을 무기로 삼고 있다"며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OLED TV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 자체가 업계에서 보내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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