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안정적인 실적 기조 속 신사업 추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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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안정적인 실적 기조 속 신사업 추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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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뷰티' 등 확장…기존 사업과 시너지 기대
LG전자 연구원이 하이비차저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LG전자 연구원이 하이비차저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배두용)가 최근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뷰티 사업을 확장하며 활동 무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주력 사업인 '가전·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이 안정된 실적을 보임에 따라 소위 '잘되는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최근 '1호 충전기 제품 생산' 오프닝 세리머니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돌입했다. 오프닝 세리머니에서 공개된 제품은 집과 사무실은 물론 각종 상업시설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설치할 수 있는 7kW(완속, 벽에 부착하는 유형/스탠드), 100kW(급속), 200kW(급속) 등 총 4종이다.

LG전자는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GS칼텍스가 오픈한 미래형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일찌감치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는 전기차 충전 전문 업체 '하이비차저(전 애플망고)'를 인수하고 조직개편에서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하는 등 충전기 개발·생산 능력을 내재화해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충전소 운영 노하우 및 사용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하고 있는 GS와의 협업을 통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4월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을 통해 "전기차 전환 가속화에 따라 전기차 연관 수요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며 "기술 및 제품 개발을 본격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제품 라인업 및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등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의 프라이빗 뷰티 케어 솔루션 'LG 프라엘'의 브랜드 라인업. [사진 = 김윤호 기자]
LG전자의 프라이빗 뷰티 케어 솔루션 'LG 프라엘'의 브랜드 라인업. [사진 = 김윤호 기자]

'뷰티 사업'도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사업 분야 중 하나다. 프라이빗 뷰티 케어 솔루션 'LG 프라엘' 뷰티기기 제품 라인업을 지속 강화하며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미세 초음파 클렌저 'LG 프라엘 워시멜로'를 출시했다. 워시멜로는 제품 헤드에 달린 브러시로 얼굴 피부를 부드럽게 문질러 세안하는 제품이다. 피지 분비량이 많고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사용하는 여름을 맞아 출시됐다.

올 초에는 초음파 기술을 기반으로 얼굴 라인을 케어하는 뷰티기기 'LG 프라엘 더마쎄라'를 선보인 바 있다.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편리하게 턱밑, 이마, 눈 주변, 볼 부위 등 처지기 쉬운 얼굴 부위의 탄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출시된 제품이다.

2017년 'LG프라엘 LED 마스크'를 선보이며 뷰티 시장에 발을 들인 LG전자는 2019년 홈뷰티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했고, 2021년에는 홈뷰티연구소를 별도로 만들며 뷰티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뷰티 시장의 높은 성장성이 사업 확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빈츠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91억달러(약 12조348억원) 수준이던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오는 2030년 약 1782억달러(235조67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LG전자가 새로운 사업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는 것은 주력인 가전과 전장 사업이 올해 안정적인 실적 궤도에 오른 영향이 크다.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 1조원을 넘겼다. H&A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8조217억원 영업이익 1조1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최대치다.

향후 전망도 밝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가전 부문은 클린가전 중심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매출 증가와 빌트인 가전 등 기업 간 거래(B2B) 매출 비중 확대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장(VS) 사업본부 역시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한 뒤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 1분기 매출액 2조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LG전자 VS 사업부는 오는 2030년 매출 23조원, 영업이익 1조4000억원의 사업부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미래 성장을 위한 LG전자의 신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는 지난 3월 2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서한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하겠다"며 "사업모델과 방식을 변화해 질적 성장을 가속하고 미래 기회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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