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내덕지구 중흥S-클래스 투시도[사진=중흥건설]](/news/photo/202304/540603_447470_1528.jpg)
컨슈머타임스=문재호 기자 | 중흥건설이 최근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확보해놓은 계약 건은 충분해 당장 매출 영향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불경기의 여파로 수주잔고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중흥건설은 당분간 자체사업에 집중하며 '보릿고개'를 넘긴다는 전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흥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4052억원으로, 전년(6306억원) 대비 35.7% 줄었다.
지난해 중흥건설은 전년(2308억원) 대비 68.1% 늘어난 387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이 역시 전년(135억원) 대비 30.9% 늘었다.
이는 과거 수주했던 계약들이 지난해 대거 반영된 영향이다. 수주잔고가 줄어든 만큼 매출이 늘었다는 의미다.
현재 진행 중인 공사가 적지 않아 올해까지는 매출 흐름이 나쁘지 않다.
올해 매출에 영향을 줄 주요 건설 계약 건으로는 △김해내덕지구 중흥S-클래스(1422억원) △구미확장단지 중흥S-클래스 에듀포레(810억원) △선월하이파크(641억원) △당진수청지구 중흥S-클래스(357억원) 등이 있다.
김해내덕지구 중흥S-클래스는 2025년 1월 준공예정으로 김해시 내덕동 내덕지구 1블록에 약 1040세대 규모로 들어서게 된다. 약 1555세대 규모 구미확장단지 중흥S-클래스 에듀포레는 내년 1월 입주 예정으로 구미시 산동읍 구미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 공동3블럭에 세워진다.
선월하이파크 사업은 전남 순천시 해룡면 선월리 일원 98만㎡ 부지에 2638억원을 들여 5440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복합 상업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중흥건설은 2012년 4월 사업 시행자로 선정된 이후 토지 소유주들과 긴 시간동안 보상 관련 갈등을 빚어왔으나 돌파구를 찾아, 지난 해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선월하이파크 조성사업은 지난 2020년 9월 중흥건설이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SPC) '선월하이파크밸리' 주식회사가 시행한다. 선월하이파크밸리는 중흥건설 종속회사다.
충청남도 당진시 대덕수청지구 A5블럭에는 482세대 규모 중흥S-클래스 2차가 지어지고 있다. 중흥건설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내년 4월 준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일감이 계속 줄어들기만 하는 건 불안요소다. 올해 3월 말 기준 중흥건설이 올해 신규 수주한 계약은 아직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흥건설은 시공만 맡는 수주사업보다는 시행부터 시공까지 도맡는 자체사업 비중이 높은 만큼, 크게 개의치 않고 경기 흐름이 좋아질 때까지 자체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최근에는 자체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요즘 같이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토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며 사업하기 좋은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