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부족' 사태 심각…묘비 대신 고인 옷 조각 등 남겨두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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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강진이 21세기 들어 역대 6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내면서 곳곳에서 희생자를 묻을 묘지 공간마저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강진의 진앙인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주(州) 누르다으의 한 공동묘지는 최근 묘지 공간을 확장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미 수많은 지진 사망자를 묻었지만,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공간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의 사망자 수는 지금까지 3만7천 명 이상으로 집계돼 2003년 이란 대지진(사망자 3만1천 명)의 피해 규모를 뛰어넘었다.
튀르키예 당국이 집계한 자국 내 사망자 수는 3만1천643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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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다으에서 장례식을 주관하는 이맘(종교 지도자) 사드크 귀네슈는 "6일 이후 지금까지 몇 명을 매장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라면서 이곳의 묘지를 넓힐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귀네슈는 "이곳에 살던 사람의 40%가 사라졌을 수도 있다"면서 "건물 잔해 밑에는 아직도 여러 명이 깔려 있고 우리는 시민의 도움으로 밤늦게까지 회수한 시신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누르다으 공동묘지 앞 거리에서는 아직 매장되지 못한 시신 수십 구가 트럭 위에 겹겹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길 확률을 24%로 추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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