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재개발 대어 노량진1구역 수주 '물밑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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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재개발 대어 노량진1구역 수주 '물밑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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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뉴타운 인근 주택가. [사진=장용준 기자]

컨슈머타임스=장용준 기자 | 연초부터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지역 재개발 대어로 꼽히는 노량진1구역을 두고 대형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져가는 분위기다. 노량진뉴타운 중심부에 자사의 브랜드를 확고히 새길 수 있는 사업성과 수익성이 있는 만큼 현대건설과 GS건설의 맞대결이 치열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워낙 노른자 사업이다 보니 삼성물산, 대우건설까지도 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눈 내린 어느날 서울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 인근을 따라 걷다 보니 세월의 때가 묻어나오는 상가와 주택가, 쇠락한 재래시장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처럼 노량진·대방동 일원에 자리 잡은 '노량진뉴타운'은 총8개 구역으로 재개발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빠른 진도를 보이고 있는 2구역과 한창 이주가 진행중인 6구역과 8구역에서는 주민들과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서도 활기가 넘친다. 연이어 관리처분인가를 앞둔 3·4·5·7구역도 분위기는 들떠 있다.

이같이 가속도를 내고 있는 노량진뉴타운에서 1구역은 노른자 혹은 대장주로 불린다. 면적만도 13만2287㎡에 달하는 데다 노량진역을 눈앞에 둔 한강뷰 단지라는 특색 덕이다. 지하철 1·9호선 환승역인 노량진역과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이 인접해 교통 환경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정비업계에서는 일찌감치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이곳 시공권을 두고 치열한 맞대결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당초 지난해 연말에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였기에 두 건설사가 열의를 보여온 만큼 다른 건설사들이 경쟁에 끼어들기 힘들 것으로 보인 영향이다. 하지만 뉴타운에의 18%에 달하는 면적 탓에 관련 법령과 절차가 복잡해져 시공사 선정도 자연스레 올해 상반기로 밀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곳은 공사비만도 8600억원로 추산되는 데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3층, 28개 동, 2992가구로 재개발될 곳이기에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랜드마크를 세우려 할 것이라고 여겨 다른 건설사들이 경쟁에 참여할 생각을 못했다"면서 "다만 시공사 선정이 올해 상반기로 밀리면서 삼성물산이나 대우건설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량진1구역 조감도. [사진=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노량진1구역 조감도. [사진=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현대건설은 노량진1구역에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강변에 디에이치를 심어 기존에 수주한 노량진4구역과의 라인을 연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노량진6구역을 수주한 GS건설은 공들였던 노량진3구역을 접은 만큼 현대건설과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 1구역만큼은 놓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각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컨소시엄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원자재값 상승과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출혈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영향이다.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은 반전을 맞았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를 통한 부동산 경기 연착륙을 추진하면서 주택공급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도시정비사업 위축도 경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노량진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최근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측에서 1구역 방문이 잦다"면서 "작년까지만 해도 현대 아니면 GS일거라 생각했는데 이젠 조합원들도 더 좋은 조건을 내거는 쪽이면 어디든 좋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수주 경쟁 합류가 예상되면서 조합원들도 내심 반기는 분위기라는 분석이다.

노량진1구역은 지난 2006년 12월 서울시로부터 노량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이후 오랜 기간 사업이 지체됐다 2017년 11월에서야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후 지난해 5월 동작구청에 사업시행계획안을 신청했으나 반려되며 또 다시 사업이 표류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같은해 7월 변경된 재정비촉진계획안을 반영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접수해 올해 상반기 내에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합은 2024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 2026년에는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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