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판매 13만대 돌파…실용성 무장한 '작은 거인'
상태바
경차 판매 13만대 돌파…실용성 무장한 '작은 거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캐스퍼. [사진 = 이찬우 기자]
현대차 캐스퍼. [사진 = 이찬우 기자]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지난해 경차 판매가 3년 만에 1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캐스퍼와 기아 레이가 앞장서 거둔 성적이다.

이 기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에도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차는 비교적 유지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세금, 주차비, 통행료 혜택과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해 높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4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경차는 지난해 13만4294대 판매됐다. 전년 대비 38.7% 증가한 기록이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경차만 큰 폭으로 증가했다. 1등 공신은 캐스퍼와 레이다.

캐스퍼는 4만8044대, 레이는 4만3993대 판매됐다. 사실상 두 모델이 경차 시장을 장악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외에도 기아 모닝 2만9506대, 쉐보레 스파크 1만946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2021년 첫 등장한 캐스퍼는 귀엽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레이는 특유의 넓고 실용적인 공간을 활용해 꾸준하게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해 주목받은 두 경차의 특징은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점이다. 세컨카, 출퇴근용차가 아닌 메인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두 모델은 차박, 캠핑 등 다양한 여가문화를 즐길 때도 충분한 역할을 해낸다는 후기도 많다.

캐스퍼는 최초로 '풀폴딩 시트'를 도입했다. 뒷좌석뿐만 아니라 앞좌석도 모두 접히는 방식으로 차량의 활용도를 높여준다.

차박매트를 깔아 차박을 즐기거나 나만의 공간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이에 기아 레이도 지난해 8월 '더 뉴 레이'를 출시하면서 풀폴딩 시트를 적용했다.

더 뉴 기아 레이.
더 뉴 기아 레이.

레이는 워낙 넓은 실내공간으로 유명하다. 실제 레이를 타본 결과 2열 공간이 웬만한 세단보다 넓었다.

경차 특유의 약한 출력은 '터보 엔진' 트림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똑같은 배기량에도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엔진이다. 연비가 떨어지지만 도로에서 느끼는 답답함은 해소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마트 크루즈, 통풍시트 등 다양한 옵션들도 즐길 수 있다. 이에 애매한 준중형 세단을 살 바에 편하고 활용도 높은 경차를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혜택들도 유지된다. 취득세 75만원 감면, 유류세 환급, 저렴한 보험료·자동차세, 통행료·공영주차장 요금 반값 등이다.

차를 운전하다보면 이런 사소한 요인들이 지갑의 돈을 갉아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경차는 오래 탈수록 유지비 절감효과를 크게 느낄 수 있다.

경차는 더 이상 '싼 차'가 아니다. 옵션 포함 신차 값이 2000만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경제성, 실용성이 소비자들의 손길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캐스퍼가 엔트리 SUV 시장의 저변을 더욱 확장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레이는 활용도 높은 실내 공간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다채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