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보다 용기로"…'핫'해지는 컵라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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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보다 용기로"…'핫'해지는 컵라면 시장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12월 09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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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컵라면 제조사 4사, 지난해 대비 20% 안팎 매출 성장
젊은 층 중심으로 간편함·모디슈머 트렌드 확산이 영향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봉지라면 시장이 주춤한 사이 용기면(컵라면) 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간편함을 선호하는 트렌드 확산에 따라 뜨거운 물만 부으면 간편하면서도 봉지라면 못지 않은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의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늘어난 점도 컵라면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닐슨IQ코리아가 집계한 3분기 누적 용기면 시장규모는 599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4% 성장했다. 이는 전체 라면 시장 규모의 40.7%에 해당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37.8%)에 비해 2.9%포인트 높은 수치다.

주요 컵라면 제조사들의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1월~10월까지 누적 매출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각각 삼양 불닭볶음면 30%, 팔도 왕뚜껑 20%, 오뚜기 진라면 18%, 농심 육개장사발면 1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각 사별 점유율에서는 농심이 55.7%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로 오뚜기 23.4%, 삼양식품 11.3%, 팔도 9.6% 순이다.

컵라면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독차지하고 있는 농심의 대표 제품은 지난 11월 출시 40주년을 맞은 '육개장사발면'이다.

육개장사발면은 지난 2011년 컵라면 시장 1위에 오른 이래로 12년째 그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출시 후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장수 제품의 저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돋보인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52억개에 달하는 육개상 사발면은 올해 1200억원으로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장수제품 팔도 '왕뚜껑'도 육개장사발면 못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왕뚜껑은 1990년 출시해 올해로 출시 32주년을 맞았다. 왕뚜껑은 지난 10월 기준 누적 판매량 8000만개를 기록하며 자체 판매량 최대치를 경신했고 연말까지 9000만개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왕뚜껑은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를 확장하며 인지도를 높여온 것이 꾸준한 인기를 얻는 데 영향을 미쳤다. 매운맛을 극대화 해 매운맛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를 끈 '킹뚜껑'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육개장사발면·왕뚜껑 등 컵라면 시장의 '터줏대감' 제품들을 비롯해 '모디슈머'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진행한 것도 시장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농심은 건면 스테디셀러 멸치칼국수를 컵라면으로 선보였다. 멸치칼국수는 1997년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최근 성장 속도가 가파른 건면과 컵라면 시장 공략에 속도를 가하고자 멸치칼국수를 컵라면으로 선보이게 됐다.

농심 측은 온라인 상에서 1020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멸치칼국수는 멸칼줄, 멸칼어묵탕 등 자발적인 모디슈머 레시피가 화제가 된 것도 멸치칼국수 컵라면 출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농심은 '카구리(카레+너구리)', '신볶게티(신라면+짜파게티) 큰사발면' 등 소비자들이 만든 모디슈머 레시피를 구현한 제품들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봉지면 시장보다 컵라면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컵라면의 간편함과 서로 다른 제품을 조합해 자신만의 레시피로 만들어 먹는 것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는 만큼 컵라면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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