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가 재건' 대우건설, 푸르지오 파워‧정원주 세일즈 '이인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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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가 재건' 대우건설, 푸르지오 파워‧정원주 세일즈 '이인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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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가운데 왼쪽)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가운데 오른쪽)과 면담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대우건설이 올해 달력 한 장을 남긴 시점에서 안팎으로 '이인삼각'을 이뤄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와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파워로 도시정비사업 수주 5조클럽을 달성했고, 해외에서는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주도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와 아프리카 세일즈가 순풍을 타고 있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은 지난 3일 서울시 강동구 길동 '삼익파크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돼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5조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번 수주로 대우건설은 올해 신길우성2차‧우창아파트 재건축을 시작으로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총 15곳, 5조2763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지난 몇 년간 도시정비사업 분야를 강화해 주택시장의 강자 지위를 굳혔다"며 "현장에서 푸르지오와 하이엔드 써밋의 브랜드 영향력이 커진 것이 호실적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삼익파크아파트 써밋 듀 포레 투시도.
삼익파크아파트 써밋 듀 포레 투시도.

내수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둔 대우건설은 해외 시장에서는 정원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의 옛 영광 재현에 나섰다.

정원주 부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국을 국빈 방문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개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대우건설이 추진 중인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을 비롯해 향후 가스, 오일과 스마트시티를 적용한 신도시 개발 등에서 베트남과 긴밀하게 협력하길 희망한다"는 투자 의지를 전했다.

이에 푹 주석은 "대우건설은 베트남에 최초로 투자한 한국 기업으로 대우건설의 성공과 투자 확대를 기대한다"면서 "외국 기업의 사업 성공을 위해 투자 환경을 지속해서 개선할 예정"이라고 화답했다.

대우건설 측은 이날 정 부회장이 응우옌 찌 중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과 오찬을 하고 대우건설의 베트남 현지 투자 계획에 관해 설명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대우건설이 (베트남에서) 신도시 사업 외에도 산업단지, 물류, 도로,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를 확장할 계획"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한국 증시에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문으로 중동 붐이 재현되는 분위기가 1차로 왔고, 이달 들어서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동남아시아 진출에 대한 희망이 커진 분위기"라며 "특히 대우건설 등 해외 공사 경험이 풍부한 건설사들의 역할에 대한 국가적 기대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베트남이 글로벌 생산 기지 대안 중 하나로 꼽히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은 건설·전력 인프라의 고도화가 진행중이라 이번 정상회담이 한국 기업의 현지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지난 2020년 초 산업은행, KB증권 등 국내 6개 금융기관과 함께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개발사업(THT)의 B3CC1 블록에 복합컴플렉스 개발을 골자로 계약을 체결했다. 개발 사업비는 5000억원 규모로 올해 10월 28일 착공에 들어갔다.

정원주 부회장의 해외 세일즈는 올 들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을 예방하고 원자력 발전·신재생에너지·인프라 개발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대우건설의 오랜 역사와 세계적인 기술력, 특히 아프리카 시장에서 쌓아온 신뢰와 인지도에 기반한 만남이었다는 평가다.

이 만남에서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케냐는 신재생에너지·원자력·수력발전 등 에너지인프라 뿐만 아니라 공공주택·의료인프라 구축 등 대우건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977년 아프리카 건설시장에 국내 최초로 진출해 총 320억달러 규모의 280여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앞서 지난 10월 정 부회장은 대우건설 실무진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타슈켄트주 부시장과 주지사 등을 연이어 면담하고 타슈켄트주의 신도시·인프라 개발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당시 타슈켄트주 관계자는 양기하욧 지역의 테크노 파크 신도시와 누랍샨 신도시 개발 등 다양한 인프라 건설 사업에 대우건설이 참여해줄 것을 희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등 글로벌 시장에 대규모 한국형 스마트 신도시 건설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이 중흥그룹과 이인삼각으로 시너지를 내면서 '글로벌 대우'라는 옛 명성을 재현할 것이라는 기대도 한층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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