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차 없고 활용도 높아

[컨슈머타임스 이찬우 기자] 기아 카니발이 지난달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연이어 선두를 달리던 쏘렌토를 넘어섰다.
캠핑, 차박 등으로 증가하고 있는 대형 RV(레저용 차량) 수요의 영향으로 보인다.
기아 11월 실적 분석 결과 카니발은 7565대 판매됐다. 지난달 판매 모델 중 유일하게 7000대 고지를 넘겼다.
쏘렌토 6656대, 스포티지 5762대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모델들은 전체 순위에도 4위권 안에 드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국산 RV 차량은 기아 카니발과 현대차 스타리아가 유일하다. 기아 레이도 RV로 분류되지만 크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제외한다.
카니발과 스타리아는 더 정확하게 'MPV(멀티 유틸리티 차량)'로 분류된다. 쏘렌토, 싼타페 등 SUV보다 크고 넓어 짐을 싣기에 더 유용한 자동차를 의미한다.
이처럼 카니발은 같은 급의 차종 가운데 스타리아를 제외하면 경쟁 국산모델이 없다.
그나마 스타리아도 상용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사실상 경쟁차가 없다. 최근 자동차가 이동수단을 넘어 생활공간의 범위까지 넓어지는 가운데 카니발은 딱 맞는 모델이다.

가격도 차의 활용도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3000만~4000만원의 가격으로 9인승 이상 탑승할 수 있다. 더 작은 쏘렌토, 싼타페와 비슷한 가격대다.
적재공간은 충분하다. 카니발을 실제로 주행해본 결과 골프백, 여행 용품뿐만 아니라 뒷좌석을 접으면 자전거도 무난하게 들어갔다.
4인 가족 기준 편한 자세로 여행을 다닐 수 있고, 가족이 많다면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학원, 어린이집의 통원 차량으로도 자주 사용되고 개조를 통해 '밴'처럼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9인승 카니발에 6인 이상이 탑승하면 '버스전용차로'를 사용할 수 있는 특권도 주어진다.
MPV답게 다양한 사용도로 인해 지난 10월 5000대 판매에 이어 지난달 7000대까지 좋은 매출을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카니발은 매달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라며 "SUV, RV 유행으로 인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