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몸집 불린 '친환경' 사업 해외진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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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몸집 불린 '친환경' 사업 해외진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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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가 글로벌 친환경 신사업을 가속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경일 사장 체제 가동 이후 그룹의 '넷제로' 조기 달성이라는 목표 아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년간 활발한 인수합병(M&A)를 진두지휘하고, 폐기물 처리·자원 순환 기업 인수 혹은 지분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조직개편 및 정기임원인사를 살펴보면, 친환경 분야를 신사업으로 삼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 불리기에 성공한 뒤 해외진출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 1일 2023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지난해 5월 사명 변경 이후 환경·에너지 기업의 정체성 강화에 성공한 뒤,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관련 사업조직을 최적화하고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지난 2020년 7월 친환경 사업 진출을 위해 신설된 친환경사업부문은 이번 개편에서 전사 전략방향에 맞춰 글로벌에코 BU(Business Unit)와 국내에코 BU로 재편하며 책임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는 게 SK에코플랜트 측 설명이다.

글로벌에코 BU는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국내에코 BU는 사업개발 기능 강화 및 업스트림 영역 확장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폐기물 소각·매립 영역에서 6개 기업을 인수하는 파격적 행보를 보인 이후 올들어 제이에이그린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두 곳(DY폴리머·DY인더스)를 사들였고, 에너지 분야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전문기업 삼강엠앤티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같이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사업은 주로 소각, 매립 등 폐기물 처리 중심의 다운스트림에 집중해 국내 주요 친환경 기업 M&A으로 몸집을 불리는 전략을 취해 왔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2월 전기·전자 폐기물(E-waste) 리사이클링 전문기업인 싱가포르의 '테스' 인수에 나서 지분 100%를 1조1935억원(10억달러)에 사들인 데 이어 5월엔 말레이시아 최대 종합환경기업인 센바이로의 지분 30%를 인수하면서 업스트림 시장에서도 기술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를 바탕으로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수순을 밟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소·연료전지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에코에너지BU도 해외 조직을 강화했다. 에코에너지BU 산하에 분산에너지사업담당, 글로벌에너지담당, 미주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에너지 사업 또한 기존 에코에너지 BU 산하에 분산에너지사업담당, 글로벌에너지담당, 미주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연료전지 기반 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소 및 수전해 사업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사업 파트너이자 대주주로 있는 블룸에너지와 해외시장 선점 및 성장성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다.

플랜트, 주택‧건설, 인프라 등 솔루션 사업은 기존 에코솔루션 BU 산하에 넷제로(Net-Zero)사업단을 신설하고, 도시재생 및 자원순환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SK에코플랜트 측은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전문성과 변화추진 리더십을 갖춘 인력을 신규임원으로 발탁했다고 강조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또한 "앞으로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해 전 세계 환경·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순환경제를 선도하는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의 상장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한다"며 "이 때문에 SK에코플랜트는 신사업으로 밀고 있는 친환경 부문의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몸값을 불렸고, 해외시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시장에서 IPO를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달리 말하면 IPO를 성공시키기 위한 SK에코플랜트가 과제로 풀이된다. 먼저 친환경기업으로 전환을 마무리하고, 이후 재무 건전성 개선에 성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자금 확보는 결국 기존 건설사로서의 주력인 주택사업에서 담당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SK건설이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바꾸면서 건설사의 이미지를 벗겠다고 했지만 올해 정비사업 수주 증가를 위해 현장에서 뛰는 모습은 이전보다 더 활발했다'면서 "올해 총 수주액인 8802억원인 최근 5년 사이 가장 향상된 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사로 시작했고, 사업을 영위하다 보면 신사업이 아무리 비전이 있어도 당장의 먹거리는 주력이었던 주택사업으로 자금 확보를 이어나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SK에코플랜트가 내년 하반기에 IPO를 성공시킬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올해 초 현대엔지니어링이 적극적으로 시도했지만 시장 상황 악화로 꿈을 접은 것과 마찬가지로 내년까지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잇단 금리인상, 자잿값 폭등의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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