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내달 전국에 3만가구가 넘는 입주물량이 공급되는 가운데 수도권은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물량이 집중 공급된다.
㈜직방이 조사한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3만353가구로 전월(2만2347가구), 전년 동월(2만9405세대)보다 각각 36%, 3%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 측은 매년 12월은 해를 넘기지 않고 입주하려는 단지가 집중되며 입주물량이 많은 시기로 올해 12월은 수도권 입주물량이 특히 많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은 전년(1만5577가구)보다 18%가량 많은 1만8391가구가 입주하며 2021년 1월(2만402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가 1만 3111가구로 가장 많고 인천 3100가구, 서울 2180가구다. 경기는 화성, 양주, 고양 등에서 19개 단지가 입주한다. 인천은 부평구와 서구에서 대규모 단지 2개가 입주한다.
최근 입주물량이 부진했던 서울은 마포, 서초, 서대문구에서 정비사업이 완료된 사업장 3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 월별 전국 입주물량에 버금가는 물량이 공급되는 가운데 입주물량이 집중되는 지역의 경우 전세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지방은 총 1만1962가구가 입주하며 전월 대비 48% 많은, 전년 동월 비교 시 13%가량 적은 물량이 입주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부산, 충남, 대전, 대구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다.
입주를 앞둔 주요 단지를 살펴보면,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마포더클래시는 아현 2구역을 재건축해 총 1419가구, 전용 43~84㎡의 중소형 면적대로 구성됐다. 입주는 월말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에 위치한 대곡역롯데캐슬엘클라씨는 능곡연합주택을 재건축했으며 총 834가구, 전용 59~84㎡로 구성됐다.
경기 화성시 반정동의 반정아이파크캐슬4,5단지는 4단지가 986가구, 전용 59~105㎡, 5단지가 1378가구, 전용 59~156㎡로 구성돼 총 2364가구의 대규모 단지를 형성한다.
경기 평택 동삭동 일원의 e편한세상지제역은 총 1516가구, 전용 59~84㎡로 구성됐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부평동 일원에 부평SKVIEW해모로가 부개서초등학교 북측구역 일대를 재개발했으며 총 1559가구, 전용 36~84㎡로 구성괘 12월말 입주를 시작한다.
부산에서는 남구 용호동 일원에 데시앙해링턴플레이스파크시티가 총 1725가구, 전용 59~84㎡로 구성됐다. 용호3구역을 재개발했으며 용호동 일대 약 4년 만에 공급되는 대규모 새 아파트다.
충남 당진동 수청동 수청 2지구 도시개발구역에 위치한 호반써밋시그니처1은 총 1084가구, 전용 84㎡의 단일면적 대로 구성돼 12월 초 입주를 시작한다.
직방 측은 "금리인상, 전세수요의 월세전환으로 월세가 전세거래를 역전한 가운데 새 아파트 잔금마련을 위해 전세를 내놓은 집주인이 많아지며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지역 중심으로 전세가격 하락폭이 더 커질 것"이라며 "특히 새 아파트의 경우 시세보다 저렴한 전세매물이 출시되고 있어 세입자들의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새 아파트 집주인들이 잔금 마련을 위해 급하게 내놓은 매물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개별 매물에 대출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분양가 등과 비교해 경매 진행 가능성을 고려하여 위험 매물인지 여부를 잘 판단해야 한다"면서 "규제지역 해제로 LTV가 최대 80%까지 가능해진 지역의 경우 전세보단 매도로 전략을 수정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덧붙였다.
세입자로서는 새 아파트를 보다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 기회로 볼 수도 있지만 시장 추이, 해당 단지의 입지, 일대 추가적인 물량 공급 여부 등을 파악하여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