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겨울' 현실화…삼성전자, 파운드리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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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겨울' 현실화…삼성전자, 파운드리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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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겨울'이 현실화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위기 해법 마련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반도체 겨울'이 현실화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위기 해법 마련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컨슈머타임스 김윤호 기자] 역대급 한파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반도체 겨울'이 현실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위기 해법 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는 급격한 메모리 업황 부진의 여파로 올해 3분기 '어닝 쇼크'를 경험했다. 이를 틈타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세계 1위인 대만 TSMC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올해 3분기에 반도체 매출 1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올 3분기 6131억4300만대만달러(한화 약 27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146억7000만대만달러 대비 47.9% 증가한 것으로 시장 기대치(6030억대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는 반도체 매출 1위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추정치인 23조5000억원도 웃도는 금액이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별 매출은 오는 27일 발표 예정이지만, 업계에선 TSMC가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세계 반도체 매출 왕좌에 올랐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간 기준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도 TSMC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78조8700억원 수준으로 TSMC 누적 매출(73조5600억원)과 별반 차이가 없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는 극적인 수요 둔화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향후 한파가 더 매서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올 4분기 이후 TSMC가 삼성전자 매출을 앞지르며, 올 한 해 전체 매출 1위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매출에서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으나, 급격한 업황 악화로 1년 만에 TSMC에 역전 당할 위기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를 적극 육성하고, 차세대 기술 개발에 주력해 마주한 위기를 넘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발표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올해 6월에는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1위인 대만 TSMC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3나노(1㎚는 10억분의 1m) 공정 양산에 돌입했다.

기술력만큼은 TSMC를 앞서나가기 위한 로드맵도 가동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에서 파운드리사업부장 최시영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에서 파운드리사업부장 최시영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에서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TSMC도 1.4나노 공정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양산 로드맵을 발표한 것은 삼성전자가 최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인 최시영 사장은 "삼성전자는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파트너로서 파운드리 산업의 새로운 기준이 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 속에서도 파운드리는 비교적 수요가 탄탄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삼성전자 파운드리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은 전분기보다 4.9% 늘어난 55억88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은 1분기 16.3%에서 2분기 16.5%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첨단 공정 수율이 정상궤도에 오르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에도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선단 공정 수요가 괜찮았고 환율 영향도 긍정적이어서 선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올해 986억달러에서 2025년 1456억달러로 연평균 13.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삼성전자는 170억달러(22조원)를 투입,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제2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등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올해보다 3배 이상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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