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어울리지않는' 친절캠페인
상태바
베를린, '어울리지않는' 친절캠페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뉴스관리자]    독일 베를린이 시 이미지와 걸맞지 않게 친절 캠페인을 시작했다.

   시사주간 슈피겔은 10일 "무뚝뚝하고 인색하며 매너없기로 소문난" 베를린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반짝' 성과에 그쳤던 친절 캠페인이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슈피겔은 "약점을 판촉의 수단으로 바꾸는 능력에서 베를린을 따라올 도시는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수만명의 시민들이 복지혜택에 의존하고 있고 시가 600억유로(한화 약 116조원)의 빚더미 위에 있는데도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시장은 '가난하지만 매력있는 도시'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구나 베를린은 춥고 긴 겨울, 우중충한 날씨, 불평불만이 가득 찬 얼굴들, 아래만 응시하며 걷는 행인들, 인사 안하기로 소문난 사람들, 더러운 거리 등 어느 것 하나 자랑할 것이 없지만 이런 약점들을 '매력 포인트'로 내세워 일정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를린 시는 이제 많은 관광객과 새로 베를린으로 이사 온 사람들을 위해 최소한 미소만은 되살릴 계획이다.

   관리들은 말할 것도 없고 식당, 편의점, 백화점 같은 곳에서 일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조차도 미소와 친절과는 거리가 먼 것이 베를린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시는 세계 최대 관광박람회인 베를린 ITB(국제관광박람회)가 개막하는 11일을 기해 '친절 공세'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약 1천명의 경찰관과 2천명의 대중교통 종사자, 수백명의 환경미화원, 택시운전자, 식당종업원들이 캠페인 참여를 약속했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베를린 친절 시민'임을 알리는 배지를 달 예정이며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이미 길거리에서 관광객과 신규 이주자들에게 지도를 나눠주고 길을 알려주는 활동을 시작했다.

   베를린 시는 2006년 월드컵 축구 때도 이런 미소 캠페인을 벌여 적어도 대회 기간에는 세계 언론들로부터 칭찬을 받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거리에서 '헬로우', '땡큐'라는 말이 종적을 감췄다.(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