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news/photo/202209/512139_415562_203.jpg)
[컨슈머타임스 김윤호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낮은 소비자 만족도와 고가의 단말기까지 문제점으로 지적되며 이동통신사들의 근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를 보면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 7월 기준 2513만2888명을 기록했다. 전달(2458만6498명)보다 2.2% 오른 수치이기는 하나, 성장 속도는 더딘 편이다.
지난해 12월 3.59%에 달하던 5G 가입자 증가율은 올 3월 2%대로 떨어진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순증 규모 역시 점점 낮아지고 있다.
그 사이 5G 가입자 확보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4세대 이동통신(LTE) 가입자의 이탈률은 줄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LTE 가입자 순감 규모는 전월 대비 0.1% 수준에 불과하다. 월간 순감 규모는 2월(31만729명) 이후 계속 줄고 있고, 지난 4월에는 오히려 3만9493명(0.08%) 늘었다.
이같은 수치는 소비자들이 5G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최근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를 보면 5G 이용자의 만족도는 46%에 그쳤다. LTE 이용자(52%)보다 낮은 수치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전국 20~59세 LTE·5G 스마트폰 이용자 204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분석했다.
5G 이용자의 불만 이유로는 LTE로 전환되는 점(43%), 속도(40%) 등이 꼽혔다. 또 5G 이용자 중 64%는 통신요금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해 LTE 이용자(42%)보다 높았다. 5G 서비스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23%로 집계돼 2020년 조사 기준 30%보다 7%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115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5G 출시단말기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최근 5G 단말기 162개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115만5421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가격이 100만원 이상인 단말기가 99개로 전체의 61.1%를 차지했고, 200만원 이상도 7개(4.3%)로 조사됐다"며 "단말기 고가화가 본격화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업계는 당초 정부와 이동통신사들의 목표치인 '연내 5G 가입자 3000만명 돌파'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매월 120만명 이상을 확보해야 하지만 지난 3월 이후 순증 규모가 매월 50만명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알뜰폰 가입자 수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5G 가입자 확보의 저해 요인이다. ETRI 보고서 분석 결과 통신사 가운데 알뜰폰 가입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다. 이에 따라 향후 88.9%인 이통 3사 점유율은 79.5%로 축소되는 반면 알뜰폰 점유율은 11.1%에서 20.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이동통신사들은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인위적인 지능책을 펼친다고 해서 5G 가입자 수가 갑작스럽게 증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서 출시한 신규 플래그십 단말들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경우 세대 간 이동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