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 넘겼다…'주류 대란'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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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 넘겼다…'주류 대란' 코앞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6월 14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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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오비맥주 대체 차량 도입에도 정상화 역부족
편의점업계 '발주제한'·대형마트 '예의주시'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 지게차가 제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 지게차가 제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의 파업이 일주일이 넘어가면서 산업계 전반에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물류 운송이 멈춰선 주류업계가 출고난을 겪으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이 지난 3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한 후 파업이 지속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은 전체 소주 생산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는데 파업의 영향으로 제품 출고율이 평시의 3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수양물류 외에 다른 화물운송사와 추가 계약을 맺으며 물류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주류 도매상과 편의점들도 직접 수송용 차량을 하이트진로 공장으로 보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이트진로는 12일 기준 이천·청주 공장의 누적 출고율을 평시 대비 6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오비맥주 역시 이천·청주·광주 공장에서 생산한 맥주 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비맥주는 한익스프레스와 동원로지스틱스 등과 계약을 맺고 있는데 이들 화물차주 역시 대부분 화물연대 소속으로 이번 총파업에 동참했다. 이로 인해 맥주 출하량은 평소의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비맥주는 대체 차량을 섭외하거나 주류 도매사가 직접 공장으로 오는 등 모든 방안을 동원해 출고량을 50~60%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운임비가 평소 대비 2.5배가량 늘어나면서 대체 차량 섭외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게다가 비조합원들이라도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류업체들의 출고난으로 물량 공백이 생기자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업체들은 발주 제한 등으로 대처하고 있다.

GS25는 참이슬 오리지널 360ml 병 제품에 한해 발주를 중단했다. CU는 참이슬·참이슬 오리지널·진로이즈백 360ml 병 제품과 참이슬·진로이즈백 640ml 페트병 제품 발주를 1박스로 제한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해당 상품 발주를 매장 별 1박스로 제한했다. 이마트24는 참이슬·참이슬 오리지널·진로이즈백 360ml 병 제품 발주를 3박스에서 1박스로 줄였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의 경우 편의점과 달리 물류창고 공간이 넉넉해 재고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협상이 결렬되는 등 파업 상황이 길어지면서 우려했던대로 소비자, 소상공인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지만 정부와 화물연대에서도 원만하게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전차종·전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확대 및 산재보험 확대 등 5가지를 정부에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총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정부와 화물연대는 지난 12일 4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최종 결렬됐다. 화물연대는 "국토교통부와 잠정안에 합의했지만 최종 타결 전 국민의힘이 합의를 번복했다"며 "총파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화물연대가 합의를 이뤘다는 주장은 실무 대화에서 논의된 것 중 하나로서 최종 합의된 사항은 아니다"며 "이번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계속 화물연대와 지속적으로 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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