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화물노동자들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경윳값을 이유로 총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23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물연대 전체 조합원은 다음 달 7일 0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전체 조합원은 이날부터 현장에서 투쟁 조끼를 착용함과 동시에 총파업에 영향을 미치는 조기 출하 물량 운송을 거부할 방침이다. 오는 28일 서울에서 진행되는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전 조합원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본부는 "화물노동자들은 수백만원이 넘는 유류비 추가 지출로 위기를 겪고 있으나 정부의 유가 연동보조금 등 대책은 적자 운송 상황을 해결하기에 부족하다"면서 "생존권 보장을 위한 운송료 인상과 법 제도적 안전망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14년 만에 경윳값이 휘발윳값을 역전해 경윳값은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서고 있지만 정부 대책은 생색내기용에 지나지 않는다"며 "화물노동자를 보호해주는 유일한 법 제도인 안전 운임제를 확대하자는 요구는 국회에 계류됐고, 7개월 뒤 일몰될 예정"이라고 짚었다.
화물연대는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 운임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운임 인상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및 산재보험 확대 등을 정부에 촉구하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파업을 철회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안전 운임제는 안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3년 일몰제(2020∼2022년)로 도입됐고, 안전 운임제는 오는 12월 31일로 일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