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소비 늘어" 패션업계 2분기 호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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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 소비 늘어" 패션업계 2분기 호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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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이 국내 단독 전개하는 프랑스 향수 편집숍 '리퀴드퍼퓸바'의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한섬이 국내 단독 전개하는 프랑스 향수 편집숍 '리퀴드퍼퓸바'의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직격탄을 맞은 패션업계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1분기 호실적을 거둔 데 이어 2분기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1분기 매출은 4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00% 늘어난 수치다.

메종키츠네, 아미, 톰브라운 등 고가의 수입 패션브랜드가 실적을 견인했으며 자체 브랜드인 빈폴도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으며 자사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매출도 3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소비심리 회복 효과로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17.4% 증가한 39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온라인 매출 비중을 확대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실적을 올리며 어닝서프라이즈(시장 전망치 상회)를 올렸다.

한섬의 판매 채널은 백화점·아울렛·직영점 등 오프라인이 77.3%, 자사몰인 더한섬닷컴·H패션몰 등 온라인이 22.4%를 차지한다. 이 중 오프라인 매출은 랑방컬렉션, 더 캐시미어, 톰그레이하운드 등 고마진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신장했다. 온라인 매출 역시 24.9% 신장했다.

한섬은 올해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oera)'와 국내 단독 전개하는 프랑스 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 등을 통해 화장품부문에도 시동을 건다. 메이크업·향수·바디&헤어케어 등 화장품 라인업을 확장해 패션을 넘어 고객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비수기임에도 각각 9%, 16% 증가를 전망한다"면서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입 향수 편집숍 및 화장품 사업 확장을 진행하면서 마케팅 및 매장 확대 비용 등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바라봤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리오프닝으로 인한 수요 증가와 사업 효율화를 통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522억원, 영업익 33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55.4% 증가했다.

거리두기 해제에 대한 기대감과 전반적인 패션 수요가 증가하며 명품을 주축으로 한 수입 패션이 30% 이상 성장했으며 국내 패션 부문도 여성복 브랜드의 호조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자체 패션 브랜드는 지난해부터 진행한 비효율 브랜드와 매장을 정리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MZ세대 맞춤 상품을 제작해 적중률을 높였다. 자체 패션 브랜드인 스튜디오 톰보이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은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32.3% 증가한 2663억원, 영업이익은 7600% 성장한 1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아웃도어 시장 성장과 골프 산업 활황이 영향을 끼쳤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2030 영골퍼는 115만명으로 전체 골프 인구(515만명)의 22%에 달한다. 골프 인구는 2019년 대비 22.6%(95만명) 증가했으며 이 중 2030세대는 2년 만에 2.5배 늘었다.

이러한 흐름에 코오롱FnC는 2016년 론칭한 컨템포러리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을 해외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왁의 매출은 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코오롱FnC는 지난 1일 신규 법인 슈퍼트레인을 설립하고 왁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리했다. 왁은 지난 2019년 일본 진출, 지난해 10월 중국 진출에 이어 미국 마켓도 넘보고 있다.

이와 함께 자사 브랜드도 4월 들어 판매율이 증가하고 있어 2분기 실적 역시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여성 핸드백 브랜드 '쿠론'의 4월 판매율은 64% 이상을 기록했으며 남성복 브랜드 '브렌우드'의 캐주얼 재킷, 포멀 정장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리오프닝이 본격화될 경우 소비가 내수에서 해외로 분산되면서 지금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하나 올해 연말까지는 견고한 의류 소비 트렌드에 기반한 실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가정의 달인 5월로 접어들면서 더 많은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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