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자사 앱 강화…"배달 수수료 부담 덜고 고객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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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자사 앱 강화…"배달 수수료 부담 덜고 고객도 확보'"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3월 29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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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 앱 메인 화면 갈무리. 왼쪽부터 BBQ, 교촌치킨, 버거킹 [사진=안솔지 기자]
각 사 앱 메인 화면 갈무리. 왼쪽부터 BBQ, 교촌치킨, 버거킹.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끝없이 치솟는 배달 수수료 부담에서 벗어나고자 외식업계가 자사앱 키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배달 플랫폼에 지불해야 할 가맹점주의 부담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배달대행업체들은 연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본 배달료를 500원에서 최대 1000원까지 일괄 인상했다. 통상 4000~4500원의 기본요금에 배달거리, 날씨, 시간, 주문금액 등 여러 조건이 붙으면 최대 6000~7500원까지 오르기도 한다.

여기에 배달의민족이 지난 22일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의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면서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전체 배달료가 최소 1000원 이상 오를 것이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현재 배달 플랫폼에 지불하는 배달 수수료는 소비자와 가맹점주가 나누어 부담한다. 배달 수수료가 오를수록 소비자와 가맹점주의 부담도 가중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자사 앱을 사용하면 배달 수수료나 프로모션 비용을 프랜차이즈 본사가 부담하게 돼 배달비를 낮출 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선 자사 앱을 통해 충성 고객을 비롯해 고객 주문 정보 등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보다 세밀한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자사 앱 활성화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 햄버거 프랜차이즈다.

BBQ는 얼마 전 자사 앱 회원 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20년 8월 초까지만 해도 30만명 수준이었던 회원수는 지난해 8월 웹 예능 '네고왕' 이후 25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어 지난 베이징 올림픽 당시 황대헌 선수, 차준환 선수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치킨 사랑' 고백에 힘입어 이용자 300만명을 돌파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BBQ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고객에게 치킨 1만5000마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것도 주효했다.

BBQ는 이밖에도 신메뉴 주문 시 사이드 메뉴를 무료 증정하는 프로모션 등의 혜택을 통해 자사 앱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교촌치킨은 주문앱 회원 수 250만명을 달성했다. 지난 6개월 간 주문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재주문 고객 비율은 전체 주문 고객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촌 앱에서 사용하는 쿠폰 사용률도 전체 주문의 약 10% 가량을 차지했다.

현재 교촌은 멤버십 등급제 방식을 적용해 구매 횟수에 따라 'Welcome', 'VIP', 'KING' 3등급으로 나눠 포인트 적립과 할인 쿠폰을 차등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촌 水퍼데이', '집맥 이벤트' 등 매달 교촌 주문앱 고객만을 위한 이벤트로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교촌 관계자는 "주문앱 이벤트 및 차별화된 혜택과 지난해 진행한 주문앱 개편이 고객 만족도를 높여 충성고객 확보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버거킹은 지난해 12월 신규 멤버십 서비스를 론칭한 뒤 자사 앱 활성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 멤버십 서비스 론칭 이후 자사 앱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평균 51% 이상 증가했다. 12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 역시 14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사 앱은 가맹점의 수익성을 보장하고 고객에게는 편리함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며 "또 앱 주문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분석해 신메뉴 출시, 프로모션 기획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자사 앱 사용이 장기적 관점에서 장점이 많다고 판단되면서 고객 확보에 열중하는 것은 물론 앱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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