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 '대우건설 인수' 대장정 마침표…향후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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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그룹, '대우건설 인수' 대장정 마침표…향후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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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단숨에 업계 4위로 부상한 중흥건설이 독립경영을 천명한 가운데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공정위가 중흥토건 및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주식 50.75%(총 2조670억원 규모)를 취득을 경쟁 제한 우려가 적다는 판단 아래 승인했다.

이에 따라 중흥그룹은 오는 28일 대우건설 주주총회 전 잔금 납부를 마치고 대우건설 공식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공정위는 "양사의 영위업종 및 연관성 등을 고려해 종합건설업 시장과 부동산 개발·공급업 시장에서의 경쟁 제한 여부를 중점적으로 심사한 결과, 경쟁 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해 기업결합을 승인·회신했다"고 설명했다.

중흥건설은 '중흥 S-클래스'라는 주택브랜드, 대우건설은 '푸르지오'라는 브랜드로 각각 주택건축사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두 기업 모두 부동산 개발·공급업도 하고 있다.

종합건설업 시장의 경우 시장 진입 및 퇴출이 비교적 자유롭고, 등록업체가 1만4264개가 존재하는 등 집중도가 매우 낮다는 것이 이번 승인의 판단 근거가 됐다.

공정위는 양사가 결합해도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4위, 점유율은 3.99%로 5위 이하 경쟁사업자들과의 점유율 격차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국내건설업 시장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수주가 이뤄지는 등 단독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어려운 구조다.

종합건설업 시장을 토목건축, 산업환경 설비, 조경 공사업 시장으로 세분하더라도 각 시장이 안전지대(시장집중도가 일정 수준 이하인 경우)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개발·공급업 시장 역시 부동산개발 등록업체 2408개가 경쟁하고 있고, 양사가 결합 후에도 점유율이 2.02%(8위)로 미미한 수준이며 유력 사업자들 간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부동산 개발·공급업의 시장 가격인 분양·임대가격은 주변의 부동산 시세나 입지, 관련 법률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책정되는 점도 고려 요소였다.

공정위는 인접한 종합건설업 시장과 부동산 개발·공급업 시장의 수직결합도 심사했는데, 이 역시 다수 경쟁사업자가 경쟁하는 점과 양사 시장점유율이 매우 미미한 수준인 점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봤다.

공정위는 "중대형 종합건설사 간의 기업결합으로 중흥건설은 국내 주택건축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해외 토목, 플랜트, 신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주력 분야가 확대·강화될 것"이라며 "종합건설업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에서 이번 결합은 건설업계에 새로운 경쟁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흥그룹(중흥토건, 중흥건설)은 지난해 12월 9일 대우건설의 주식 50.7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그해 12월 16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한 바 있다. 중흥토건이 40.60%, 중흥건설이 10.15%의 주식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총 2조670억원 규모였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중흥그룹이 그리고 있는 대우건설의 미래로 쏠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이미 내부정리에 들어가 조직 개편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면서 "본부장급 인사 인적쇄신과 더불어 신사업본부의 해체가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은 본부장급 인사들의 대규모 퇴사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가 직접 퇴사 통보를 내리는 형식으로 김형 사장과 정항기 사장을 포함해 본부장급 이상 인력 40여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로 알려졌다. 주택건축사업본부와 토목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에서 특히 내부정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건설의 이같은 대규모 인력쇄신은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차기 CEO로 내정된 백정완 주택건축사업본부장(전무)이 정식으로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나면 뚜렷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적쇄신과 더불어 신사업본부도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과 해외 개발·투자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서지만 새주인을 맞아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사업본부 해체가 현실화될 경우 산하에 있던 △신사업개발팀 △해외인프라팀 △투자관리팀 △개발사업팀 △베트남개발사업팀 △북방사업지원팀도 기존 사업 조직으로 뿔뿔이 흩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는 교통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부적으로는 대우건설 기업결합을 두고 해외기업 결합심사가 마지막 허들로 꼽히지만 큰 변수 없이 마무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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