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랑' - LG '빨강' 색깔만 봐도 기업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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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랑' - LG '빨강' 색깔만 봐도 기업 보이네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7월 15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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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권력 등 의미에 제품 특성 부여… 소비자에 '브랜드 각인'
   
 

국내 기업들의 색(色)에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기업이미지(CI)나 제품을 통해 특정 색채를 '브랜드화'하는 마케팅전략이 정점을 찍고 있다. 삼성의 '파랑'과 LG의 '빨강'을 비롯 오뚜기 카레의 '노랑', 풀무원 두부의 '초록'이 여기에 해당한다.

금융권의 경우 '파랑'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 파랑-빨강, 힘-권력 상징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각기 대표 색상을 가지고 있다. CI에서 엿볼 수 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는 '파랑'이다. 파랑이 가진 색감정은 젊음, 성실함, 지적임 정도로 풀이되고 있다. 상위 40개 기업 중 24개 기업이 사용하는 '선호도 1위' 색상이다. 힘과 권력을 상징하기도 해 정당이나 정부관련 단체 등도 로고에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이나 기업은행, 우리은행과 같은 금융사들 상당수도 파란색을 선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앞서 언급한 '색감정'이 업무 특성에 신뢰감을 부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마케팅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파랑'에 이어 기업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는 색상은 '빨강'이다. LG와 신세계, 롯데 등이 대표기업이다. 시선을 끄는 측면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빨강은 뜨거운 열정과 진취적인 사고, 인간관계 결속이라는 색감정으로 정리된다. 빨강 역시 파랑과 마찬가지로 힘과 권력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과거 임금이 입던 용포(龍袍)를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파랑과 빨강의 '보색대비' 만큼이나 상위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심리가 엿보인다.

SK그룹은 다소 '튀는' 경우다. SK그룹은 지난 2005년 주력계열사인 SK㈜와 SK텔레콤의 로고가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서로 달랐었다. 이후 그룹 차원에서 CI 통합 필요성이 제기됐고 6개월의 개발 과정을 거쳐 같은 해 10월 날개 모양을 형상화한 '행복날개'를 발표했다.

빨간색을 바탕색으로, 주황색을 보조색으로 사용해 기존 로고의 딱딱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없앴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화그룹도 SK그룹과 마찬가지로 '트라이서클'이라는 명칭의 CI를 빨간색과 주황색으로 꾸몄다.

기업들의 이미지 강조수단 외에도 색을 활용한 마케팅전략은 식음료 제품에도 그대로 묻어 나온다.

카레 대표업체로 손꼽히는 오뚜기는 제품 성분특성을 반영한 듯 노란색을 앞세우고 있다. 명실공히 업계선두다. 카레 외에도 오뚜기는 진라면, 옛날당면 등 타제품에도 노란색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

풀무원은 녹색을 대거 선점했다. 회사 CI는 물론이거니와 '친환경'을 강조한 콩나물, 두부 등 제품포장도 녹색을 기본색으로 설정한 상태다. 녹색이 가진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제품과 함께 담아내기 위한 흔적이 엿보인다.

   
 
◆ 카레=노란색, 친환경=녹색

때문에 녹색은 풀무원, 대한제분 등 식품업체와 환경관련 기업 등에서 주로 쓴다.

마케팅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할 때 시각을 통해 얻는 정보의 비율이 80%를 넘는다"며 "색이 소비자들의 시각을 강하게 자극하면서 브랜드를 각인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현대중공업이 CI에 사용하고 있다.

녹색∙황금색 정삼각형이 전면과 후면에 각각 배치돼 있다. 새싹이 자라 녹음이 되듯 영원히 새롭게 번영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현대중공업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포털 네이버, 지마켓 등의 업체가 녹색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소수이긴 하나 편의점 바이더웨이, 광동제약(비타500), 경남제약(레모나)과 같은 기업들은 노란색을 브랜드 '대표색채' 차원에서 쓰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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