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검찰총장 사퇴…검경 수사권 조정안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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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 검찰총장 사퇴…검경 수사권 조정안 '후폭풍'
  • 강윤지 기자 yjkang@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7월 04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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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 검찰총장이검찰 입장에 반한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 처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4일 사퇴 입장을 표명했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 8층 회의실에서  확대간부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는 대통령령이냐 법무부령이냐의 문제라기보다 핵심은 '합의의 파기'에 있다"며 "약속은 지켜져야 하고 일단 합의가 이뤄졌으면 그대로 이행돼야 한다. 합의가 깨지거나 약속이 안 지켜지면 책임이 따라야 한다"면서 사퇴 입장을 전했다.

김 총장은 직접 준비한 '사퇴의 변'을 통해 "수사권 합의는 검찰이 큰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합의가 파기되면 어긴 쪽에 책임이 있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기 때문에 검찰총장인 저라도 책임을 지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김 총장은 "모든 책임은 검찰총장 한 사람으로 충분하다"며 지난달 29~30일 사의를 표명한 홍만표 대검 기조부장을 비롯해 대검 참모진과 일부 지방 검사들에게 사의를 거둘 것을 요구했다.

그는 "퇴임 전 검찰총장의 마지막 권한행사로 여러분의 사직서와 사퇴의사를 모두 반려한다"면서 "본연의 업무에 전념해 달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또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퇴하게 돼 후배들에게 민망하고 대통령이 해외출장 중인 상태에서 부득이 이런 발표를 하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더 이상 때를 놓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어 "현재 대검 중수부를 비롯해 전국에서 진행 중인 저축은행 관련 비리수사를 철저히 해 주시길 바란다"며 "끝까지 수사하고 끝장을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도 전했다.

김 총장은 이날 회의가 끝나면 곧바로 휴가를 내고 청사를 떠난 뒤 더 이상 출근하지 않는다. 퇴임식은 사표 수리 후 가질 계획이다.

김 총장이 사퇴함에 따라 차기 검찰총장이 내정될 때까지 법률상 직무대행자인 박용석 대검 차장검사가 검찰총장의 직무를 대신한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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