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음료' 치솟는 인기, 경쟁 더 짜릿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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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음료' 치솟는 인기, 경쟁 더 짜릿해진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12월 02일 0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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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칼로리 음료, 무알코올 맥주가 대세로 부상했다. 사진은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저칼로리 음료, 무알코올 맥주가 대세로 부상했다. 사진은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제로' 음료는 맛이 없다는 편견이 깨지고 있다. 식음료업계는 제로 음료에 대한 수요를 겨냥해 청량감과 풍미를 원조 제품과 흡사한 수준까지 업그레이드하고 전방위적 마케팅을 이어가며 대세감 굳히기에 나섰다.

최근까지도 시중에 제로 칼로리 사이다, 무알코올 맥주 후발 주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맛 개선뿐 아니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건강의 중요성이 대두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홈술' 트렌드 속에 신분이 상승한 무알코올 맥주를 빼놓을 수 없다. 업계에서는 2012년 13억원 규모였던 무알콜 맥주 시장이 지난해 15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는 2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이면 주류가 아닌 음료로 분류한다. 여기서 알코올 함량이 전혀 없으면 무알코올, 소수점의 알코올이라도 함유했다면 '비알코올(논알코올)'로 나뉜다.

국내 제품 중에서는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0.00'와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가 알코올 함량 0.00%인 무알코올 제품이다.

지난 2012년 국내 무알코올 맥주 포문을 연 하이트제로0.00의 경우 지난 2월 리뉴얼 이후 판매 속도가 더 빨라졌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10월만 놓고 보면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214%나 뛰었다. 회사 측은 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첫 제품이라는 브랜드 지위와 함께 알코올, 칼로리, 당 함유량이 모두 '제로'라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홈술 트렌드를 겨냥해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바앤스피릿쇼 2021'에 하이트제로0.00 홍보 부스를 마련하는 등 일반 소비자와 주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롯데칠성음료가 2017년 출시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도 최근 들어 제품 리뉴얼을 단행했다.

무알코올 맥주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맥아엑기스와 유럽산 홉 등을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해 맥주 특유의 맛에 더 가까워졌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제품 역시 350mL 용량에 30kcal인 저칼로리 제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편의점, 마트 등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직영몰까지 판매처를 늘리며 저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올해 1~9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음료 시장은 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제로 슈가' 열풍이 여전하다.

동아오츠카의 제로칼로리 음료 '나랑드사이다'는 지난달 27~28일 열린 '2021 MUSA&WNGP' 피트니스 대회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제품 시음 행사와 홍보를 진행했다. 지난 4월 대회부터 이번 파이널리그까지 약 7개월에 걸쳐 나랑드사이다 4만여개를 협찬하며 핵심 소비층의 지지를 다졌다.

일화는 당초 250ml 소용량으로 출시했던 온라인 전용 제로콜라와 제로사이다 용량을 250ml, 500ml 1.5L로 세분화했다. 집콕 생활로 대용량 수요가 늘어난 것을 반영했다. 제품 용기도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무색 페트와 무라벨로 제작해 분리배출이 간편하도록 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1월 말 선보인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칠성사이다 제로'는 9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1억캔(250mL 환산 기준)을 돌파했다. 1초당 약 4캔씩 판매된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소매점에서 판매된 '저칼로리 사이다'는 약 4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6억원)보다 590% 대폭 성장했다. 칠성사이다 제로는 이 기간 매출 약 280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저칼로리 사이다 시장점유율 1등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이 줄고 온라인을 통한 음료, 주류 구매가 늘면서 제로 음료를 접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 같다"며 "직접 마셔보니 오리지널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호평이 많고 저칼로리 선호 트렌드도 뚜렷해 앞으로도 시장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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