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사향노루 관광지 개발로 '살 곳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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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사향노루 관광지 개발로 '살 곳 없어진다'
  • 강윤지 기자 yjkang@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6월 09일 0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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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민통선 내 백암산 일대에서 촬영된 사향노루

백암산 일대 관광지개발로 인해 멸종위기종 사향노루의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작년 7월부터 올 4월까지 강원도 화천군 백암산 일대 민통선지역의 포유동물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멸종위기 1급인 사향노루, 산양 등을 포함해 법정보호종 5종 등 모두 15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서식이 확인된 동물 중에는 멸종위기 2급인 삵, 담비와 멧돼지, 너구리, 오소리, 고라니, 멧토끼, 다람쥐, 청설모, 노루, 족제비, 고슴도치 등이 포함됐고 멸종위기 1급인 수달의 배설물도 발견됐다.

사향노루와 산양 등 멸종위기 동물은 지난해 10월 강원도 철원군 북한강 서쪽 산악지역 DMZ 내에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민통선지역은 DMZ와는 달리 철책에 의해 고립되지 않은 상태"라며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 야생동물의 서식 여건이 양호하고 생태적 가치가 매우 큰 지역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화천군은 화천읍 풍산리 백암산 일대를 '화천 평화ㆍ생태특구'로 지정하고 백암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놓는 등 관광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동물들을 보호하려는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백암산 일대에 관광지가 개발되면 사향노루 등 보호동물들의 서식지는 파괴될 수 밖에 없다"면서 "이 지역을 최우수 보전지역으로 꼽고 있고 국립공원 지정까지도 거론하고 있으면서 개발사업을 용인한 것은 환경부가 일관된 정책기준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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