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500여 명이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하며 총장실을 기습 점거하는 등 대학과의 갈등 고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30일 오후 11시 15분께 5층 복도 유리문 잠금장치를 따고 들어가 총장실에서 점거 농성을 펼쳤다. 당시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퇴근한 상태였다.

학생들은 정부 관료들과 기업 CEO가 서울대 법인 이사회에 참여할 경우 당초 법인화 목표였던 독립성과 자율성이 지켜질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이들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재정 지원을 받게 될 경우 더욱 대학이 정부에 종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윤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M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예산 부족 문제로 인한 학생들의 삶의 변화, 그로 인한 재정적 부담 같은 것을 학생들이 가장 많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보직 교수들은 늦은 밤까지 점거 농성을 벌이는 학생들과 대화에 나섰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밤샘 농성을 벌인 학생들은 31일 오전부터 대학본부 1층 출입구를 막고 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할 계획이며 당분간 총장실 점거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