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로비의혹, 브로커 동원 '로비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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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 로비의혹, 브로커 동원 '로비잔치'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5월 23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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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그룹의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이 은행이 부동산 개발사업을 시행하면서 정관계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지난 2005년 11월 대전 서구 관저4지구 개발사업에 뛰어들어 인허가를 받아내는 과정 중 전문 브로커를 동원해 지자체 공무원 등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연호 회장 등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 임원진은 2005년 11~12월 은행이 100% 지분을 갖는 도시생각, 리노씨티, 대전뉴타운개발 등 3개 SPC를 설립해 2008년 12월까지 3000억원을 토지구입비, 사업운영비 등으로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관저4지구는 애초 김양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의 지인이 대표로 있는 T종합건설이 시행사였고 부산저축은행은 자금 공급만 담당했다. 그러나 T건설이 2005년 도시개발조합 임원과의 유착 의혹 등으로 경찰의 압수수색 등 수사를 받게 되자 부산저축은행이 직접 SPC를 설립해 사업을 주도했다.

도시생각 등 이들 3개 SPC는 애초 계획보다 2년 지연되기는 했으나 인허가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부산저축은행 그룹이 운영한 120개 SPC 중 인허가를 받아낸 업체는 11곳밖에 없다.

검찰은 2006년 10월 대전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특혜소지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관저지구 개발사업이 부결됐음에도 이후 다시 인허가를 따낸 과정에 로비가 작용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밖에 3000억원대 자금이 들어간 전남 신안군 리조트 등 일대 개발사업과 4700억원이 대출된 인천 계양구 효성지구 도시개발사업, 830억원이 대출된 경기 시흥의 영각사 납골당 사업 등 인허가와 관련한 로비 의혹도 수사선상에 올려놓은 상태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그룹의 SPC 사업을 맡아 보다 사업권 인수 과정에서 상대 업체로부터 1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지난 19일 구속된 윤모(56)씨가 이들 사업의 인허가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전직 대통령 동생의 비서, 장관 인척, 국회의원 보좌관 등과 함께 포스코 납품을 미끼로 하청업체로부터 1억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는 등 오랫동안 전문 브로커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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