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곤 감독은 10일 오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일본 나고야 그램퍼스에 1-3으로 역전패하고 나서 먼저 "첫 경기라 좋은 결과를 얻고 싶었지만, 그동안 우리가 훈련한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목이 쉰 채 기자회견에 응한 김 감독은 이어 나고야에 대해서 "경계했던 대로 스피드가 뛰어나고, 아주 정교한 패스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등 좋은 팀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울산의 전.후반 경기내용이 크게 달랐던 데 대해서는 "전반은 우리가 준비한 대로 잘 이뤄졌다. 하지만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며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비록 첫 판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희망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한 조에서 두 팀이 8강에 올라간다. 오늘은 패했지만 아직 다섯 경기가 남아 있다. 원정경기도 거리상 호주 외에는 가까워 베스트 멤버를 다 구성할 것이다. K-리그 클럽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 "올 시즌 첫 경기이다 보니 선수들의 컨디션은 괜찮았는데 후반 들어 집중력을 잃은 것 같다.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가 아직은 부족한 점이 있어 보완해야 한다. 빨리 공격으로 전환할 수 있는 속도 축구는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주장 유경렬은 수비진의 호흡에 대해 "새로 발을 맞춘 지 한 달 좀 넘었다. 전반에는 생각했던 대로 이뤄졌지만, 후반에는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실점하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까지 흐트러졌다"고 평가하고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호흡을 맞춰 나가면 예전 못지않은 수비 조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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