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쉐보레크루즈 엔진오일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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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쉐보레크루즈 엔진오일 '줄줄'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5월 02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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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 2개월도 안돼 누유· A/S도 부실… "중대결함 아니니 고쳐 타"
   
 

한국지엠의 준중형세단 쉐보레크루즈(라세티프리미어)가 동력계통 누유 결함을 일부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국토해양부가 지난달 24일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의 특정모델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리콜을 발표한 바 있어 한국지엠에까지 불똥이 튈 지 주목된다.

한국지엠 측은 타사 경쟁차종에서에도 나타나는, 발생될 수 있는 결함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 1차 A/S이후 또 결함… "실수였다"

지난해 말 2011년형 쉐보레크루즈(디젤)를 구입한 임모(경기도 양주)씨는 최근 운행 도중 겪은 사고만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하다.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길에 나섰으나 엔진오일과 미션오일이 줄줄 새는 것을 뒤늦게 발견한 탓이다. 차량을 인도받은지 불과 2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2월 26일)이었다.

'고치면 되겠지'라는 생각에 임씨는 업체 측 A/S센터에 차를 맡겼다. 센터 측 관계자 A씨는 "(엔진과 미션) 조립불량인 것 같다"며 수리만 받으면 문제없이 탈 수 있다는 식으로 임씨를 안심시켰다.

그로부터 약 10일정도 경과 후 임씨는 A/S가 완료된 차량을 넘겨 받았다. 하지만 임씨의 불운은 그치지 않았다.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차 밑바닥에서 엔진오일이 새는 장면이 목격 된 것.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계속 주행을 했다면 주행 중 엔진이 타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임씨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직후 정비소에서 확인한 엔진룸 내부는 처참했다. 시꺼먼 기름으로 범벅이 돼 있었다. 센터 측은 교체해야 하는 부품을 실수로 교체하지 않아 발생된 문제라며 사과했다. 그러나 임씨의 불안감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임씨는 한국지엠 본사에 차량교환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중대결함이 아니라는 이유로 고쳐서 타야한다는 답변만 반복됐다.

임씨의 강한 항의가 계속되자 한국지엠 관계자 B씨는 "다음에 또 차에서 연기가 나면 엔진을 교체해주겠다"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이었다는 것이 임씨의 주장이다.

임씨는 "40개월 된 어린 자녀를 그런(엔진오일이 새는 결함이 발견된) 차에 태우고 싶은 부모는 세상에 없을 것"이라며 "한국지엠의 차량을 구매하려고 하는 소비자들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각종 포털싸이트에 게시판과 블로그, 온라인 자동차 동호회 등지에는 임씨와 같은 피해사례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잠재적 피해 소비자군이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특히 한국지엠은 지난해 초 쉐보레크루즈(라세티프리미어)의 연료탱크와 엔진 사이의 공급관에서 누유 가능성이 나타나 자발적 리콜(4087대)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불씨'가 신형차량에 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 "도요타 리콜사태 벌써 잊었나"

한국지엠 관계자는 "엔진오일 누유사고는 우리(한국지엠)의 특정차종뿐 아니라 타사 경쟁차종들에서도 발생되고 있다"고 우선 밝혔다.

그는 "임씨의 차량의 경우 수리가 완료된 상태나 (임씨가) 차량인도를 거부하고 있다"며 "(임씨가 차량교환과 같은) 무리한 요구를 해오고 있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수리 이후에도 같은 결함이 엔진에서 발견되면 교환기준에 의거해 엔진을 교체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신차 구입 후 1년 이내에 주행 및 안전도 등과 관련 중대한 결함사유에 한해서만 차량교환 또는 구입가 환급의 분쟁해결기준을 정하고 있다. 임씨의 사례를 여기에 대입하면 딱히 소비자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누적 A/S횟수가 1회로 제한돼 있고, 또한 엔진오일 누유를 중대결함으로 포함시킬 수 있는지를 두고 해석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지엠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새나왔다.

대학생 강모씨는 "외관만 번지르르한 차를 만드는 데에만 한국지엠이 집중하는 것 같다"며 "도요타 리콜사태를 한국지엠이 벌써 잊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놨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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