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신 가맹모델' 찾는 외식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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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에 '신 가맹모델' 찾는 외식업계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10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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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족 겨냥 배달·포장 전문점…비대면 소비 즐기는 젊은 층에 인기
BBQ가 지난 6월 론칭한 배달 전문 매장
BBQ가 지난 6월 론칭한 배달·포장 전문 매장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외식업계가 넘쳐나는 배달 주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에 없던 가맹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점포 운영 여건이 불확실해지고 비대면 소비가 대중화된 영향이다. 이에 배달·포장 전문 매장을 론칭하고 집콕족을 겨냥한 메뉴를 개발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BBQ가 지난 6월 처음 선보인 배달·포장 전문 매장 BSK는 2개월만에 가맹계약 100건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8~12평 정도의 소규모 매장으로 5000만원 내외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실제로 BSK 계약자 중 절반 이상이 2030세대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이후 BSK 매장들의 매출은 전주대비 15%, 전월 대비 104% 상승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도 지난달 배달 전용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를 정식 론칭했다. 빕스 매장에서 판매하는 품질의 메뉴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 개발에 힘썼다. 대표 메뉴는 빕스 시그니처 메뉴인 '얌스톤 스테이크'를 배달에 최적화한 '빕스 얌그릴 스테이크'다.

친환경 종이 포장재와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는 식물성 친환경 잉크, 재사용이 가능한 다회용 가방 등에 포장해 '가치 소비' 트렌드에도 주력했다. 서비스는 수요가 많은 서울 서초·송파 지역을 시작으로 향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국밥 브랜드 육수당은 직영점에 '한 지붕 두 가족' 콘셉트의 배달 전문점 '나홀로밥상'을 론칭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나홀로밥상은 1인 가구와 혼밥족을 위한 1인 메뉴를 제공한다. 육수당에서 사용하는 식자재를 활용할 수 있어 기존 인력만으로도 운영 가능하다. 또 추가 주방 설비가 필요없어 매출 증진과 창업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육수당은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매뉴얼을 정립하고 소비자와 점주들의 반응을 살펴본 후 가맹점에도 모델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SF이노베이션이 운영하는 배달 전문매장 '스쿨푸드 딜리버리'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스쿨푸드 딜리버리는 2017년부터 매장 수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홀 매장의 가맹점 수를 추월했다.

이 회사는 최근 홍콩 구룡 지역의 한 쇼핑센터에 매장 내 식사는 물론 포장과 배달이 가능한 매장을 오픈하며 글로벌 진출 기회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오픈한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에 비대면 콘셉트를 적용했다. 매장 내 소비자와 직원의 접촉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자동 조리장비가 소비자의 키오스크 주문 순서와 메뉴 종류에 맞춰 햄버거의 핵심 재료인 번과 패티를 자동으로 조리해준다. 맛 표준화는 물론 식품 위생과 인력 운영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다. 메뉴를 주문하고 픽업 존에서 기다리면 서빙 로봇이 음식을 전달해준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지도 모르고 종식되더라도 지금의 비대면 소비 트렌드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는 편의를, 직원에게는 효율성을 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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