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아닌 필수…'배달 전쟁' 불붙은 백화점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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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아닌 필수…'배달 전쟁' 불붙은 백화점업계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09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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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식품관 고메이494의 프리미엄 배달 서비스 김집사 블랙 (사진= 갤러리아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매출이 반토막난 백화점들도 식품 배달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비대면 소비 비중이 늘어나자 살아남기 위해서 배달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반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 주문 등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9조73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6%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배달 음식 규모를 이보다 2배 이상 큰 20조 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백화점들까지 식품관 제품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자 이미 후끈 달아오른 '배송 전쟁'에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 중 가장 먼저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전문 식당가나 델리 브랜드 매장에서 바로 조리한 식품을 집으로 배달해 주는 '바로투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현대백화점 점포 인근 3km 내 지역 대상으로 원하는 식품을 1시간 내로 배달해 준다.

바로투홈의 고객 반응도 좋은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2주(8월 12일~8월 26일)간 바로투홈을 통한 주문 건수는 오픈 이후 2주(7월 22일~8월 5일)보다 100% 이상 늘었다. 목표 건수도 50% 이상 초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우선적으로 무역센터점에서 선보이고, 추후 판교점 등 수도권 점포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이달부터 압구정동 명품관의 식품관 고메이494에서 배달 서비스 '김집사블랙'을 시작했다. 갤러리아는 고메이494의 강점인 프리미엄 신선식품에 집중하기 위해 상품 장보기(피커) 인력과 배송(집사) 인력을 별도로 구성했다.

갤러리아만의 차별화 요소는 바로 '컨시어지 서비스'다. 고객은 직원과의 실시간 1:1 채팅을 통해 고기 두께와 굽기 정도까지 요청할 수 있으며, 백화점 외부 약국 방문, 세탁물 픽업 등 필요한 심부름이 있으면 세부사항을 추가로 요청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역시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플랫폼 스타트업 달리자와 제휴를 맺고 롯데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신선식품과 입점 다이닝 브랜드 즉석음식을 배달해 주는 '롯데백화점 강남점X김집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배달 대상 지역은 롯데백화점 강남점 인근 도곡동과 대치동 내 30여 개 아파트 2만 세대다. 배달 품목은 강남점 식품관 신선식품과 입점 식당 29개 업체의 즉석음식이다.

롯데쇼핑은 우선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대상으로 배달 서비스를 진행한 뒤, 향후 점포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음식 배달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부진과 각종 규제로 인한 매출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후 첫 주말 주요 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저 19.3%, 최고 44.0% 감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 쇼핑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배달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백화점식 MD 등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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