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영업' 케이뱅크…1호 인터넷전문은행 명성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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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영업' 케이뱅크…1호 인터넷전문은행 명성 찾을까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07일 0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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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및 상품 라인업 다양화 나서
▲ 케이뱅크 본사 사옥.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지난달 4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을 마련한 케이뱅크가 영업 정상화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유상증자 및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발목이 묶여 여·수신에서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했던 케이뱅크는 비대면 금융상품의 영역 확대 및 주주사들과 제휴 강화라는 두 가지 큰 틀을 통해 자신들만의 색깔을 내고 있다.

우선 비대면 금융상품 전략의 경우 대표적으로 '비대면 아파트 담보 대출'(이하 아담대) 상품이다. 케이뱅크는 이 상품을 개발하는데 2년이라는 시간을 들였다.

특히 소득 정보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대출 신청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전 과정을 은행 지점 방문없이 하도록 했다. 소득 정보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별다른 서류 발급 없이 예상 한도와 금리도 쉽게 조회할 수 있다.

대출신청부터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도 이틀로 단축했다. 대출 한도 또한 최대한도 5억원(대환 대출시) 최저 금리 연 1.64%로 한도와 금리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기존 시중은행도 하지 못한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 대출'을 케이뱅크가 실현했다는 점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징을 제대로 살렸다고 평가했다.

금융권의 평가처럼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아담대 사전 신청에는 신청자만 2만6458명이 몰려 경쟁률 26대 1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이 기세를 몰아 9월 초 2차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과거 유상증자가 제대로 진척이 안되며 여신 영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던 케이뱅크는 7월 13일 신용 대출 상품 3종에 대한 영업을 재개하고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를 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케이뱅크 플러스 체크카드'를 선보이며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어 케이뱅크는 주주사들과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사실상 케이뱅크의 대주주라 할 수 있는 KT의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계좌나 체크카드로 KT 통신 요금을 납부할 때 혜택을 더욱 높여 고객 유입을 이끌고 KT대리점을 케이뱅크의 오프라인 홍보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케이뱅크는 전국에 무려 2500여개가 존재하는 KT대리점을 통해 고객과 오프라인에서도 소통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1대 주주인 BC카드와 카드 사업 협력, 페이북 연계를 꾀하고 있으며, 우리카드 함께 제휴 적금 상품을 출시해 초저금리 시기에 경쟁력 있는 금리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처럼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는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도 고려하고 있다.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은 "2022년에서 2023년이면 흑자달성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흑자 전환 이후에는 기업공개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공격적 영업 전략 뒤에 숨겨진 '자본건전성' 우려

케이뱅크가 부활에 성공했지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으로 자기자본비율은 업계 최저수준이다.

특히 케이뱅크는 아담대 흥행에 따른 대출 규모 증가로 인한 자본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국내 시중은행들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53%로 전분기 말대비 0.19%p 하락했다.

문제는 케이뱅크다. 케이뱅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전분기 대비 0.94%p 하락한 10.2%로 업계 최저치다. 현행 규정상 은행들은 BIS 총 자본비율 10.5%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케이뱅크의 아담대는 고객 1인당 대출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케이뱅크의 자본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 BIS비율이 공시된 것은 6월 말이고 7월에 대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졌기 때문에 BIS비율은 약 2배 가량 상승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도 부실대출채권 매각 등을 통해 BIS비율을 더욱 신경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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