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악성채권 처리 너무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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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악성채권 처리 너무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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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슈머타임스=뉴스관리자]   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는 11일(이하 현지시각) 선진국 정부들의 은행 악성채권 처리가 "너무 늦다"면서 앞으로 2-3개월 더 머뭇거리면 내년 중반으로 기대되는 세계경제 회생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트로스-칸은 이날 탄자니아 다르 에스 살람에서 열린 IMF 아프리카 경제회담에 참석한 후 로이터 회견에서 "세계 경제가 내년 중반에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IMF가 여전히 갖고 있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그는 내년에 경기가 회복되려면 각국 정부가 신속하게 부양책을 실행하고 은행 악성채권도 조속히 처리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로스-칸은 전날 프랑스 방송 회견에서 지난 1월부터 경제 지표가 더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제는 세계 경제가 대공황에 들어갔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나타나고 있는 침체가 꽤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로이터 회견에서 "(부실)은행 구조조정이 너무 지연되고 있다"면서 "이 추세로 2-3개월 더 가면 내년에 경제가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스트로스-칸은 정부들이 경기 부양에 협조해왔다면서 그러나 "더 강력한 부양책을 취할 수 있는 여지가 여전히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 경제학자 조지프 스티글리츠도 11일 제네바 기자회견에서 "각국 경기 부양의 규모가 너무 작고 너무 느리게 실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기 부양을 위해 "더 대규모로, 잘 만들어진 정책들이 즉각 실행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가 미국과 유럽 및 아시아 주요국의 실물경제전문가 250명 가량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내년에도 심각한 침체가 이어지면서 선진국의 실업률이 크게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로권의 경우 내년 실업률이 기록적인 1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미국 역시 기록적인 9.6%로 치솟으면서 1천3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도 내년 실업률이 10%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11일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이것이 경제에 또다른 부담을 주는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60일 이상 카드 대금을 갚지못한 비율이 지난 2월 4.04%로 2개월 연속 기록적으로 늘어났다면서 금융 위기발 침체의 골이 실물의 핵심인 소비자 경제에도 갈수록 깊은 충격을 가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치는 이 추세로 가면 연체율이 올해 중반께 8.5%, 연말에는 9%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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