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회사채-CP 매입계획 없다" 금융시장 상당한 반응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가 지난 10월부터 시작해 5.25%에서 2.0%로 3.25%포인트 내려왔고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인하됐다"면서 "그동안 금융시장에서 상당한 반응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통화정책이 금융시장 상황에 어떻게 반응을 보이느냐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금리조정 여부는 여전히 열려 있으나 속도를 봐가면서 검토를 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말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원래 금융이 잘 돌아갈 때에는 금리조절을 중시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다른 양적인 수단도 쓴다"면서 "최근 증권회사에 환매조건부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한다든가, 국채 단순매입에 나서는 것은 단순한 금리정책과는 다른 통화정책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왔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기준금리뿐 아니라 양적인 자금공급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당분간 유동성 사정에 상당한 초점을 맞추되, 경제활동이 너무 위축돼 실물과 금융이 서로 주고받으면서 점점 나빠지는 상황을 막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낮추고 자금을 공급해도 가계나 기업의 소비.투자가 살아나지 않는 `유동성 함정'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경제상황을 봐서는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로 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는 현재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에 대해 "단기간 급속하게 금리가 내려가고 실물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연금, 보험 등 큰 규모의 자산운용을 하는 기관이 일시적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을 완화해줄 수 있는 시책을 앞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매입은 내부적으로 가능성을 검토해보고 있지만 지금 당장 매입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한은법 개정 문제와 관련 "제도가 운영된지 10년 정도 됐고 금융위기를 수습하는 데 필요로 한 상황이어서 어느 정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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