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마사이워킹슈즈' 신으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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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마사이워킹슈즈' 신으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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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자형 설계 사고가능성 잠복… 엠베테코리아 "피해 접수되면 고지"

 

 


"임신부는 위험해요." 

 

'마사이워킹슈즈'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주)엠베테코리아가 최근 소비자 고지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임신부들이 착용하기엔 해당 제품이 균형상 등의 이유로 적합지 않으나 제품설명서나 홈페이지 등에 주의를 요하는 문구가 전무한 탓이다. 같은 제품을 취급하는 경쟁사 (주)린코리아가 '임신부에게는 좋지 않다'고 공개한 것과 대조적이다.  

엠베테코리아 측은 임신부와 관련한 위험성을 일부 인정한 뒤 향후 피해사례가 접수되면 적극적으로 이를 고지하겠다고 밝혔다. '사후약방문'이라는 또 다른 '비판대'에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 '가려진 단점'에 주목해야 

#사례1= 임신부 A모씨는 간단한 걷기운동과 자세교정을 병행하기 위해 마사이워킹슈즈를 구입했다. 사용 후 며칠 뒤. 허리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배가 당기는 증상이 생겼다. 임신부에게는 부적절한 제품이라고 판단한 A씨는 당장 사용을 중단했다.  

#사례2= 임신부 B모씨는 마사이워킹슈즈가 임산부 골반운동에 좋다는 주변인의 추천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했다. 배송직후 제품을 착용한 B씨는 균형 잡기가 쉽지 않고 허리가 뻐근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사용이 꺼려졌다.

 

마사이워킹슈즈의 가격은 제품별로 20만원대 초반에서 30만원대 후반. 고가의 상품이나 세간에서는 '건강 바람'을 타고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자세교정과 관절통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탓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노출된 장점'과 '가려진 단점'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  

특히 제품에 적응하지 못한 임신부의 경우 자칫 인사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밑창이 일반 신발류와 달리 'U'자 모양으로 설계돼있어 균형을 잡기 어렵고 이로 인해 인체에 무리가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육아관련 인터넷 싸이트와 게시판 등에는 앞서 언급한 사례들을 비롯 관련문의가 적지 않다. 하지만 제품구입과정에서 이러한 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다.  

마사이워킹슈즈를 구입한 한 임신부는 "임산부나 주의를 요하는 사람의 경우 제품사용과 관련한 기본적인 고지를 (업체 측이 사전에)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 업체 "피해사례가 발생되면...", '사후약방문' 

이에 대해 엠베테코리아 관계자는 "구입자들을 대상으로 신는 방법을 (원하는 사람에 한해) 별도로 교육시키고 있다"며 "본사는 가맹점에 교육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임신부들이 착용했을 때 수반되는 위험성을 따로 교육 또는 고지하고 있지는 않다"며 "(임신부들의 신체적 특성 상) 위험요소가 있는 만큼 피해사례가 발생되면 주의고지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린코리아는 자사 홈페이지 'FAQ'를 통해 "임산부는 (마사이워킹화류의 신발을) 신지 않는 것이 좋다"며 "출산 후 산후 다이어트를 위해, 걷기운동을 할 때 신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고 있어 엠베테코리아와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김재훈 기자 edg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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