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GS건설이 자사 아파트 '일산자이 위시티' 조합원들의 거센 '본사 앞' 항의 집회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해당 아파트 단지(시공사 DSD삼호, 이하 일산자이) 입주예정자들이 세대 내 하자 보수와 분양대금 이자 대납기간 및 입주기간 연장을 요구하며 GS건설 본사를 찾아 수 차례 강도 높은 집회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GS건설 측은 향후 추이를 지켜본 뒤 무단침입, 업무방해 등에 대한 법적대응을 검토 중이나 사실관계 파악에 따른 '역효과'를 무시할 수 없어 실행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 일산자이 입주예정자 잇단 본사 항의 방문
지난 12일 일산자이 입주예정자 수십 여명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GS건설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5일과 8일에 이어 세 번째다.
부실시공 등에 대한 해명과 분양대금 60%에 대한 1년 이자 대납기간을 2년으로 연장해 달라는 것, 아울러 입주기간을 늘려달라는 것이 이들 주장의 골자다.
이에 앞서 시공사인 DSD삼호는 냉각된 부동산 경기로 일산자이가 미분양 위기에 처하자 입주예정자들의 요구에 따라 대출이자 부담을 덜어줘 입주율을 높이는 대책을 내놨다.
2개월 안에 잔금을 완납한 계약자에게 총 분양가의 최고 60%에 해당하는 금액의 이자를 1년간 대납해 주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은 부실 자재 사용을 비롯한 각종 하자, 지하주차장 누수 등에 대한 원인 해명은 물론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이러한 제안을 거절하고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시행사인 GS건설로 항의 방문했다.
그러나 단순항의 차원이 아닌 격렬한 몸싸움으로까지 전개되는 분위기여서 적지 않은 파열음이 예고되고 있다.
일산자이 조합원들에 따르면 항의 당시 GS건설 본사 안으로 진입하려는 입주예정자들을 막기 위해 회사 측은 출입문을 봉쇄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일부는 다치기도 했다.
GS건설 측은 입주예정자들의 잇단 본사 방문으로 업무를 방해 받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GS건설 "업무방해…법적대응 검토"
이곳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이 본사 사무실로 들어오려고 했는데 이는 '침입'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를 막는 과정은 있었지만 몸싸움이 벌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이들의 주된 요구는 1년간 대납기간을 2년으로 연장해달라는 것과 입주기간을 늘려달라는 것"이라며 "1년 이자 대납도 큰 혜택을 주는 것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부실시공 등은 표면상의 이유일 뿐 주된 요구사항은 이자대납 및 입주기간 연장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이마저도 시공사인 DSD삼호 측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지만 시공사의 사회적 인지도가 떨어져 시행사인 GS건설 본사에 찾아와 업무를 방해한다는 부연이다.
아울러 그는 "본사 현관 앞에 입주예정자들이 앉아 있어 직원들이 출입도 못하고 있다"며 "추이를 지켜본 뒤 법정대응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예정자 측도 '사생결단, 단결투쟁'을 외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입주예정자는 "어떠한 압력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겠다"며 "입주예정자들의 정당한 요구에도 귀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폭언과 폭력을 서슴지 않은 업체 측의 행위를 응징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일산자이를 둘러싼 양측의 마찰음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일산자이 위시티'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식사도시개발구역에 위치한 총 4683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지난 8월 입주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