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상한 닭 팔고서 '괜찮은데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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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상한 닭 팔고서 '괜찮은데 뭘~'
  • 김남희 boig15@naver.com
  • 기사출고 2009년 08월 24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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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스름하고 심한 악취…"만약 복통 일어난다면 100%보상 할 것"



"국내 대형마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마트가 여름철 유통관리에는 전혀 신경도 안 쓰고 위생관리도 엉망으로 하다니 정말 실망이네요"

이마트에서 생닭을 구입한 소비자가 이마트의 관리부실로 인해 상한 닭을 구입했다고 주장하며 본보에 피해사례를 제보했다.

서울시 중구 황학동에 사는 주부 박 모씨는 지난 10일 집 근처에 있는 이마트 황학점에서 생닭 한마리를 7120원에 구입했다.

박 씨는 '가시오가피를 먹인 토종닭'이라는 상표명이 붙어 있었고, 국내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인 만큼 믿고 구입했는데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닭의 상태를 살펴본 후 깜짝 놀랐다.

이미 닭의 색깔은 푸르스름하게 변해 있었고, 상한 듯 심한 악취에 역겨워 견딜 수 없었다. 도저히 정상적인 생닭으로는 볼 수 없다고 판단한 박 씨는 업체 측에서 혹시나 무더운 날씨를 핑계로 '소비자 관리소홀'로 책임을 전가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곧장 이마트로 가서 강력히 항의했다.

하지만  이마트 축산담당자는 박 씨가 가져온 닭의 상태를 살펴보더니 '괜찮다'며 박 씨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씨는 "닭 색깔을 육안으로만 살펴보더라도 바로 확인이 가능하고, 더군다나 이런 심한 악취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괜찮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박 씨는 "며칠 전에도 이마트 다른 지점에서 구입한 튀김 닭을 먹은 아들이 밤새 복통을 호소하고 설사를 해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면서 "이렇게 위생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소비자가 어떻게 이마트를 믿고 물품을 구입하겠느냐. 이마트는 소비자 건강보다는 돈벌이가 우선이냐"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마트 OP 개선팀의 관계자는 "여름철 고온이라는 불가피한 환경적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것 같다.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해명했다.

또한 유통상의 물품 관리에 관련해 관계자는  "이마트는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당일 유통기간으로 표기해 당일 판매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여름철 식품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 점포 및 직원들에게 예방관리 차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 보상에 대해서는 만일 이마트 측의 음식물 섭취로 인해 복통이 발생한 것이 확인된다면, 100% 치료비와 보상은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남희 기자
boig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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