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과제 시급한 우리금융, 저금리 기조에도 푸르덴셜 인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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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과제 시급한 우리금융, 저금리 기조에도 푸르덴셜 인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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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 "전략적 M&A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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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푸르덴셜생명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오는 20일 푸르덴셜생명의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싱이 가지고 있는 한국 푸르덴셜생명의 지분 100%다.

지난해 1월 금융지주로 재출범한 우리금융지주는 아직까지 은행 비중이 90% 이상으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충이 시급하다. 올 3분기 우리금융지주의 총 자산은 451조1000억원이며 그 중 우리은행의 자산이 408조1000억원에 달한다.

비은행 부문의 강화는 예대 마진 중심의 이자이익을 줄이고 수익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준다. 뿐만 아니라 금융업계에 리딩 금융지주로서 자리매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자산운용사(동양·ABL)와 부동산신탁(국제자산신탁)을 인수했으나 보험사는 아직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신년사가 인수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그룹 체제 2년 차를 맞아 전략적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푸르덴셜생명의 매각이 우리금융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6월말 총자산 20조2000억원을 보유한 업계 11위로, 전반적인 보험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건전성과 수익성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50억원, 총자산이익률(ROA)은 1.07%다. 특히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은 505.13%로 압도적인 1위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며 생보사 RBC비율 평균은 296.1% 수준이다.

문제는 저금리 기조가 종신보험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는 푸르덴셜생명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푸르덴셜생명은 금리가 낮아지기 훨씬 전부터 종신보험을 팔아왔기 때문에 확정 금리를 보장해주는 상품 계약이 많다.

이는 IFRS17 도입으로 인한 푸르덴셜생명의 부담을 높인다. IFRS17은 보험부채의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것으로, 2022년부터 시행된다.

현재는 보험 부채를 계약 당시 기준으로 계산하지만 IFRS17이 도입되면 과거 고금리를 보장해 주던 상품과 현재의 금리차이로 인한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또한 높은 금리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에도 부정적이다.

실제로 시장금리가 내려가면서 푸르덴셜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5년 4.43%에서 2016년 4.11%, 2017년 4.05%, 2018년 3.93%로 떨어졌다.

당분간 저금리가 지속된다고 볼 때 금리 차이로 인한 손해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보험사는 회계 변경에 따른 자본확충 이슈 때문에 M&A 부분에 있어서 캐피탈, 저축은행, 증권사 등에 비해 후순위에 있었다"면서도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위해 좋은 매물이라고 판단되면 M&A 참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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