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내년엔 '비싼 액세서리' 오명 벗을까
상태바
스마트워치, 내년엔 '비싼 액세서리' 오명 벗을까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2월 18일 07시 45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이어 LG까지 시장공략 본격화…기술발전·성능개선으로 가파른 성장세 기대

▲ LG전자, 스마트워치 LG Watch W7.jpg
▲ LG전자, 스마트워치 'LG Watch W7'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그간 '애플워치' 외에는 주목받은 모델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스마트워치 시장이 내년부터는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 LG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공략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고 중국 정보통신(IT)기업들도 속속 시장에 합류하고 있다. 

이에 그간 부족한 기능과 짧은 사용시간 등 여러 단점으로 인해 '비싼 액세서리'로 치부됐던 스마트워치가 내년부터는 스마트폰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일상적인 스마트기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LG전자는 17일 스마트 워치 'LG Watch W7'를 국내에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8월 기존 기어 브랜드를 갤럭시 라인업에 포함해 리브랜딩한 '갤럭시워치'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스마트워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애플도 지난 9월 전작 대비 한층 개선된 애플워치4를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달에는 중국 오포 또한 내년 연구개발(R&D) 투자를 올해의 2배 수준인 약 1조6000억원(100억 위안)으로 확정하며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0월 이미 '화웨이 워치 GT'를 출시한 화웨이 등 다른 중국 IT기업들 또한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중국 내 웨어러블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태그호이어, 위블로, 파슬 등 고급 시계 브랜드들 또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하이브리드 시계를 선보이며 관련 시장에 발을 걸치고 있다.

이처럼 주요기업들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는 건 향후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시장은 올해 4360만대에서 2022년 8410만대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IT자문기관 가트너(Gartner)도 내년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을 2억2500만대, 시장규모를 약 47조원(420억 달러)으로 추산했다. 특히 스마트워치 출하량을 7400만대로, 시장규모를 18조원(162억 달러)으로 각각 전망했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내년에는 18세 이상 미국인 중 11%(2870만명)가 2019년 스마트워치를 사용할 것으로 봤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쳰잔산업연구원은 중국의 웨어러블 기기 시장규모가 2023년 약 4조9000억원(3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현재 '건강관리 기능이 탑재된 고급 시계' 역할에 그치고 있는 스마트워치가 앞으로 5G,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기술과 만나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에 기반하고 있다. 또한 업계선 최근 속속 신제품이 등장하면서 현재는 부족한 측면이 있는 기능이나 성능 측면에서도 지속적인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는 착용 시 몸에서 떨어뜨리지 않고도 간편히 휴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향후 IoT 기반 네트워크의 핵심 콘트롤러 역할을 맡을 만한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주요 기업에서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단점으로 지목받았던 부족한 기능성이나 짧은 지속시간 등 성능 이슈도 점점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

실제 최근 시장에 나온 제품들은 기존 단점들을 상당 부분 개선해 주목 받고 있다. 

애플워치4는 전작 대비 디스플레이를 키우고 마이크와 스피커 성능을 향상시켜 통화기능을 크게 개선했다. 또한 스마트워치 최초로 심전도 측정기능을 포함시키는 등 기존 강점인 헬스케어 기능도 한층 강화했다. 

국내 브랜드들은 시계 본연의 '아날로그 감성'을 살리는데 집중하는 한편 기존 스마트워치 제품들의 단점으로 지목됐던 충전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원형 베젤을 기반으로 초침 소리를 구현하는 등 사용자들이 실제 시계와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스트랩에도 힘을 줘 패션 아이템이라는 시계의 또 다른 핵심기능에도 충실하도록 했다. 전력효율 또한 스마트 워치 전용 칩셋 적용으로 향상시켜 일반적인 사용시간 기준 8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LG Watch W7'에 초소형 아날로그 기어박스를 탑재해 실제 시곗바늘이 움직이도록 했다. 가죽이나 메탈 재질의 일반 스트랩으로 교체해 실제 시계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초절전 기술을 적용해 사용시간을 기존 제품 대비 약 2배 가량 늘렸다. 

정부연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통계정보연구실 부연구위원은 "향후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전문 의료 서비스가 포함한 다양한 기능의 앱이 운영되는 스마트워치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관련 시장 참여자들도 애플, 샤오미, 삼성 등 주요 IT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내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워치뿐만 아니라 의류, 이어웨어 제품이 급성장하면서 제품 형태도 매우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문 의료 서비스 등 기능을 다양화한 고급형 스마트워치가 다수 개발되면서 질적인 성장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