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승폭도 전주 대비 확대됐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첫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1%로 전주 대비 상승폭이 0.03%p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6월 말부터 6주 연속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서울 투기지역(11개구)과 비투기지역(14개구) 간의 상승률 격차는 7월 들어 절반 이상 좁혀졌다. 4월부터 종부세 개편안 발표 전까지 비투기지역은 투기지역보다 평균 0.1%p 이상의 상승률 격차를 보였지만 7월부터 0.04%p 이하로 줄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종부세 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과 송파 일대 재건축 저가매물 거래가 이뤄지면서 투기지역의 상승폭이 커져 서울 재건축 변동률이 4월 1주차 이후 가장 높은 0.18%를 기록했다"며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와 강남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 등이 거래되면서 가격 상승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상위 6개 지역 중 양천을 제외하고 5곳이 비투기지역이었다. △은평(0.43%) △관악(0.32%) △양천(0.26%) △구로(0.22%) △성북(0.19%) △동작(0.17%) 지역에서 상승률이 높았다.
은평은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돼 은평뉴타운 일대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진관동 은평뉴타운상림 4·6·7·8단지, 은평뉴타운박석고개 12·13단지 등의 아파트값이 일제히 올랐다.
관악은 저평가로 판단된 대단지 아파트 대상으로 실수요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봉천동 관악드림타운이 500만원, 관악푸르지오가 500만원, 브라운스톤관악이 2000만원 상승했다.
양천은 목동 목동신시가지 5·6단지가 1500만~2000만원 올랐다. 여의도 재건축 통합개발 기대감으로 인접한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지역으로 투자 문의가 몰렸다.
동작은 사당동과 신대방동 일대 아파트 대상으로 올랐다. 신대방동 보라매롯데낙천대가 1000만원 상승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한 달 만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분위기가 바뀌자 정부는 대출제한을 받는 투기지역 지정과 재건축 가능연한 연장 등의 추가 대책을 검토하겠다며 경고의 시그널을 보냈다"며 "집값이 단기에 오른 지역을 대상으로 자금조달계획서와 실거래신고 내역을 살펴보고 세무조사까지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의 추가 규제 조치와 저가매물 소진 이후 매도호가가 오르면서 매수 움직임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