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업황 우려에도 외국인 '러브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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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업황 우려에도 외국인 '러브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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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3분기 최대 실적 전망
▲ SK하이닉스가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반등하고 있다.
▲ SK하이닉스가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반등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윤재혁 기자]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를 업고 반등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일 8만3700원(종가 기준)에서부터 이날 8만8600원으로 이 달 들어 5.8% 올랐다. 최근 무역분쟁에 따른 업황 우려에도 외국인이 주식 매집에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5월23일 9만53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달성했다. 당시 외국인은 3000억원 어치 주식을 매집하며 주가를 한껏 끌어 올렸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 이어 10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슈퍼 호황'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약세를 타기 시작했다. 5월25일 주가는 장중 9만7700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해 9만52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18일에는 8만4000원을 기록하는 등 무려 11.7%나 떨어졌다.

하락세의 배경에는 중국 반독점 당국의 자국 시장 내 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견제가 자리하고 있다. 앞서 중국 반독점 당국은 5월24일 미국 마이크론 관계자를 불러 D램 가격 상승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담합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달 31일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반도체 3사의 사무실에 들이닥쳐 기습적으로 조사를 강행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로 주가는 10만원에 근접한 상태여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다. 실제로 5월25일부터 지난 달 18일까지 외국인은 2259억원 규모 주식을 내다 팔았다. 기관도 1325억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재차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764억원 규모의 매물을 끌어 모았다.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오히려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7일 중국 푸젠(福建)성 중급인민법원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D램과 낸드(NAND) 제품 26개의 중국 내 판매를 잠정적으로 금지했다. 이에 마이크론 측은 법원의 명령을 따르는 한편 항소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마이크론의 중국 내 판매 금지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반도체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마이크론의 중국 매출 비중은 전체의 50%에 달하는데 이에 대한 대체 물량 공급기업으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거론되기 때문이다. 두 업체에게 물량 요청이 쏠리면 실적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중 무역분쟁이 첨예하게 진행돼 중국 정부의 압박이 마이크론에게 집중되고 있다"면서도 "무역 분쟁이 극적으로 타결될 경우 중국 정부의 압박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선회할 수 있어 국내 정부와 기업들의 면밀한 상황 판단과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도 나왔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0조4000억원, 영업이익 5조4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3분기에도 신제품 출시에 따른 IT업황 성수기 진입 효과로 매출액 11조2000억원, 영업이익 5조76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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