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수주잔고 올해는?
상태바
삼성물산, 수주잔고 올해는?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5월 24일 16시 07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만에 1조여원 감소…삼성물산 "수익성 집중전략 때문…2분기부터 반등할 것"

삼성물산.jpg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삼성물산 수주잔고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29조9844억원이었던 삼성물산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 28조8848억원으로 1분기 만에 1조원이 넘게 줄었다. 2016년 31조7423억원에 달했던 수주잔고가 1년여 만에 3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2월 지난해 실적발표 당시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수주목표를 해외 6조2000억원, 국내 5조원, 총 11조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1분기까지의 신규 수주는 1조4700억원에 불과해 목표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유독 조용한 수주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5년 9월 송파구 진주아파트 재건축 시공권 확보 이후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전무하다. 

이는 '자이', '힐스테이트' 등과 함께 재건축 시장에서 수위를 다투는 '래미안' 브랜드 파워를 고려하면 의아한 성과다. 주요 건설사들이 최근 분양시장 호황을 타고 재건축 시장에서 적극적인 수주전에 나서는 것과도 대조되는 행보다. 

이에 일각선 삼성물산이 향후 '일감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임직원 수도 2015년 7952명에서 지난해 5737명까지 매년 감소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제기되고 있는 건설부문 매각설 또한 최근까지도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수주상황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익성에 기반한 보수적인 수주전략을 택한 영향으로 수주잔고가 줄어든 것일 뿐"이라며 "사업규모보다는 리스크 헷지와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하다보니 기존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되는 시기와 맞물려 수주잔고가 다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의 경우에도 최근 수주전이 혼탁해진 상황에서 리베이트 등으로 인한 불필요한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사업지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수주해놓은 사업지에 대한 사업화에 주력하면서 수익성이 좋은 사업지에서는 꾸준히 시공권 확보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물산은 2015년 대규모 해외손실로 위기를 맞이해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 리스크를 줄이는데 주력해왔다. 그러면서도 수익성을 놓치지는 않고 있다. 삼성물산은 수주잔고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동안에도 국내외서 수익성이 높은 인프라와 발전사업 중심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꾸준히 따내고 있다. 

실적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73.6% 증가한 15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8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은 탄탄한 기존 수주·시공실적을 바탕으로 2분기부터 기존 '텃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양질의 수주를 확보해갈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3일 약 5000억원(6억300만 싱가포르달러) 규모 싱가포르 남북간 고속도로 N107 구간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해 11월 수주한 68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최초의 복층형 지하고속도로 N106 구간 공사와 이어지는 구간이다.

삼성물산은 앞서 지난 3월에도 말레이시아에서 약 1조원(삼성물산 지분 5100억원)의 복합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지금의 수주전략과 성과에 대한 불안감은 없다"며 "싱가포르 인프라사업 이외에도 발전·플랜트 등 기존 사업을 잘 수행해온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수주가 기대되는 사업지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부터 다시 신규수주를 늘려 가면 올해 수주목표인 11조2000억원를 달성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삼성물산이 지난 23일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으로부터 수주한 NSC N107 구간 건설 프로젝트 현장 조감도.
▲ 삼성물산이 지난 23일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으로부터 수주한 NSC N107 구간 건설 프로젝트 현장 조감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