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964억원, 1013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LCC 중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국내 2~3위를 차지하는 진에어(970억원), 티웨이항공(471억원)과 격차를 보였다.
취항 노선도 LCC 중 최다 수준을 나타냈다.
제주항공은 이날 전라남도에 위치한 무안국제공항과 업무협약식을 맺고 일본,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노선 3개를 순차 취항할 예정이다. 오는 2일 3개 노선을 추가 취항하면 제주항공이 보유하는 노선은 국내선 6개 포함 39개국 50개에 달하게 된다.
진에어 12개국 26개 노선, 티웨이항공 10개국 46개 노선과 비교되는 수치다.
제주항공의 이 같은 성장세에 대한 원동력 중 하나로 회사 구성원들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가 꼽힌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실 경영을 위한 중점 사항 중 하나로 '내부 구성원 간 유대감 강화'를 내세웠다.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때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고 더 많은 수요를 이끌어내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제주항공 객실승무원들에게 안경 착용과 네일아트를 허용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만우절인 지난 1일에는 객실승무원들에게 유니폼은 착용하되 원하는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액세서리 등으로 단장하는 것을 허용하기도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면서 이를 고객과 나누는 조직풍토를 만들기 위한 방안들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직원들이 항공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시행 중인 아카데미도 기업문화 구축에 일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년 진행되는 아카데미에서는 기본·심화 과정으로 구성된다. 기본과정에서는 산업에 대한 기초지식을 가르치고 이어 심화과정에서는 객실·운항·정비 등 분야를 가르치는 수업을 통해 다른 부서의 업무에 대해 알려준다. 다른 부서 직원에 대해 이해하고 의사소통을 원활히 실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식 함양과 함께 협동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주항공이 최근 대한항공 오너일가의 임직원 대상 갑질이나 에어부산 승객 조롱 사건 등 일부 항공사에서 불거진 이슈들과 거리가 먼 점도 선진적인 기업문화를 방증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내 요소들이 제주항공을 정상 LCC에 올려놓은 구심점으로 풀이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 취업준비생들이 주로 대형 항공사를 선호하는 가운데 제주항공의 기업문화를 보고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가 늘고 있다"며 "일하고 싶은 문화 조성을 통한 서비스 강화는 제주항공의 충성고객 확보 전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