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잘 만든 유기농 개 사료와 사람 음식인 파테(간이나 고기를 갈아 버터처럼 빵에 발라먹을 수 있게 만든 음식)의 맛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CBS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미국 포도주 경제인협회(AAWE)가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두 가지 음식의 맛을 구별한 사람은 18명 가운데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개의 건강을 염려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사람의 식탁에 오르는 프리레인지(放飼) 육류와 신선한 채소를 사용한 유기농 사료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부 회사들은 심지어 "품질관리 차원에서 우리 제품은 사람이 시식한다"고 선전하기까지 한다.
AAWE는 강아지용 칠면조ㆍ닭고기 통조림과 사람의 음식으로 판매되는 오리간 무스, 돼지간 파테, 간소시지, 스팸 등 5종류의 식품을 각각 믹서로 갈아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만든 다음 각기 다른 그릇에 담고 파슬리로 장식한 뒤 자원봉사자 18명에게 맛을 보게 했다.
그 결과 개 사료가 특별히 맛있다는 판정을 받진 않았지만 개 사료를 구분한 사람은 단 3명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개 사료가 돼지간 파테나 간소시지, 오리간 무스와 비슷하다고 대답했다.
연구진은 이 실험의 교훈이라면 `어떻게 담아 내느냐, 어떤 기대를 갖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AAWE의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포도주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한 병 가격이 2~3달러에 불과한 막포도주가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비싼 것으로 알고 마신 포도주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