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비스페놀 A(BPA)가 포함된 아기용 젖병이 유방암 유발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나와 판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영국의 사회단체와 과학자, 보건 관련 자선단체 관계자 등이 1일 주장했다.
BPA는 플라스틱 용기 제조 등에 널리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캐나다와 미국의 식품의약 관계기관이 이 물질의 안전성 검증에 나서는 등 세계 각국 과학계의 이목을 계속해서 모으고 있다.
영국의 자선단체 '유방암'이 BPA로 제조된 젖병 판매를 금지하라고 정부에 요청한 것을 비롯, 각 대학 연구진도 앤디 번햄 보건장관 앞으로 진정서를 보내 "유아용 BPA 제품 사용을 금지한 타국 사례를 지속적으로 고려해 달라"고 요구했다.
플라스틱병 등의 경화제로 쓰이는 BPA는 대표적인 '내분비 교란물질' 가운데 하나다.
미국 내분비학회는 올해 6월 BPA에 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 물질이 여성의 심장에 영향을 주고 쥐의 데옥시리보 핵산(DNA)을 영구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영국 얼스터대의 비비언 하워드 교수는 성명에서 "아기들의 호르몬 체계는 미묘한 변화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암 등 각종 만성 질환을 악화하는 장기적인 위험에 취약하다"며 BPA를 포함한 젖병 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자선단체 '유방암'도 성명에서 현재 연구 결과 "BPA에 조금만 노출돼도 유방암을 비롯한 만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분명한 과학적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영국의 성인 2천명을 상대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80% 가까운 숫자가 정부에 BPA 반대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캐나다 정부가 BPA 젖병 광고와 판매, 수입을 금지하는 정책을 올해 말까지 도입할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제조업계도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예상되는 그 같은 금지조치에 앞서 이미 제품 회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