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을 추적한 대규모 연구 결과 휴대전화 사용과 뇌종양 발병 사이에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립암연구소저널(JNCI)에 실린 덴마크 암협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4개국 의 20∼79세 성인 1천6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급증한 1990년대 이후 뇌종양 발병률에 의미 있는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1974∼2003년 이들의 신경교종과 수막종 등 2가지 뇌종양의 발병률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 기간 뇌종양 진단을 받은 사람은 6만명에 이르며 발병률도 1974년 이후 꾸준히 높아졌다.
신경교종의 경우 남성과 여성의 발병률은 매년 각각 0.5%와 0.2% 증가했으며 수막종은 남성의 발병률이 매년 0.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추이는 휴대전화 사용 인구가 늘어난 1998∼2003년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여성의 수막종 발병률이 3.8% 늘어나긴 했지만 대부분 6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나타나 이미 수막종을 가진 여성들이 검진 기술 발달로 뇌종양 진단을 받은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그러나 "북유럽 인구와 전세계에 걸친 휴대전화 사용의 보편화를 감안할 때 보다 장기간에 걸친 뇌종양 발병률 추이 분석이 신뢰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휴대전화가 뇌종양을 비롯한 암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는 제기돼왔지만 이를 입증한 연구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